연말연시가 되면 한 해를 마무리하고, 또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기 위해 마음이 바빠지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신나는 연말 그리고 새해 분위기 때문에 오히려 더 외롭고 슬픈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와 연말 그리고 연초로 이어지는 짧은 기간 동안 우울함을 많이 느낀다고 호소한다고 하는데요. 이와 같은 증상을 ‘홀리데이 블루’ 또는 ‘연말연시 우울증’이라고 부릅니다. 홀리데이 블루의 원인 겨울이 되면 자연적으로 사람들은 몸이 움츠러 들고 기분도 다운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추운 겨울에는 활동량과 일조량이 감소하면서 계절성 우울장애(SAD)를 경험하기 쉽습니다.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멜라토닌 등 호르몬들이 햇볕을 자주 쫴야 잘 분비되기 때문인데요. 세로토닌은 낮에 분비되는 행..
일상생활에서 업무나 학업에 집중이 어렵거나 산만함을 느껴 보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ADHD(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를 의심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집중하기 어렵고 산만함을 느끼는 이유가 ‘공상’ 때문이라면, ADHD가 아닐 수도 있는데요. 또, ADHD 진단을 받은 사람 중 일부는 이 증후군에 의한 증상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합니다. 부적응 백일몽 (Maladaptive Daydreaming) - 공상에 의한 집중력 저하 이 증후군이란 바로 '부적응백일몽(Maladaptive Daydreaming) 증후군'입니다. 부적응백일몽 증후군은 2002년 Eli Somer 박사가 만든 용어로, 과도한 공상에 빠져 인간관계 및 직장〮학업 활동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증후군을..
최근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라는 단어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심리 지배’ 라고도 불리는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직해 판단력을 잃게 만들고, 타인에 대한 통제력이나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가스라이팅은 연인관계나 부부관계에서뿐만 아니라 부모-자녀 사이에서 행해지기도 하는데요. 부모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자녀 정서에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악의적 가스라이팅을 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상상하기는 어렵습니다. 또 피해자인 아동이나 청소년 입장에서도 자신에게 잘해주는 부모가 자신을 조종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모-자녀간의 가스라이팅은 부모가 이혼하는 과정에서 자녀에 대한 양육권 분쟁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인구는 1500만명으로 추산됩니다. 이는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살아간다는 뜻인데요. 이처럼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수가 늘면서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뒤, 이로 인한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방송된 한 프로그램에서 오은영 박사도 반려견을 잃었을 때, 힘들었던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반려동물이 사망한 후에 겪는 상실감 슬픔 등의 정신적 어려움을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이라고 합니다. 펫로스 증후군은 무엇이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펫로스증후군 (pet loss syndrome)이란? 펫로스 증후군이란 사랑하는 가족 같았던 반려동물이 내 곁을 영영 떠나가게 되..
현대인은 늘 스트레스를 달고 살죠. 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도 사람마다 제각각 다 다르지만 아마 많은 분들이 스트레스 해소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먹기’ 일겁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먹고 싶은 음식을 배가 부르다 못해 터질 것 같을 때까지 먹고 나면 힘들었던 기억이나 스트레스가 모두 사라지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건 일시적일 뿐인데요.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과식과 폭식을 반복하고 그로 인한 죄책감으로 인해 구토를 반복하거나 살이 찔까봐 걱정돼 운동에 집착하는 생활이 반복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을 ‘신경성 폭식증(Bulimia nervosa)’ 이라고 합니다. 신경성 폭식증이란? 신경성 폭식증은 음식을 먹고자 하는 욕구와 체형에 대한 엄격함이 서로 충돌을 일으키..
최근 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00씨의 재혼 상대였던 전00씨의 사기행각이 드러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고 있는데요. 그 동안 전씨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직업, 가족관계, 재산 심지어 성별까지 속여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각에서는 전씨가 ‘리플리증후군’이 아닐까 하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리플리증후군이라는 이름은 패트리샤 스미스의 소설 의 주인공 이름에서 유래되었는데요. 소설 속 리플리는 습관처럼 거짓말을 해오다가 결국 자신이 한 거짓말을 현실로 받아들여, 자신이 꾸며놓은 환상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이처럼 사소한 거짓말로 시작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거짓으로 포장하고, 자신조차도 그 거짓말이 현실이라고 믿게 되는 '리플리증후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리플리 증후..
채널A ‘요즘 육아, 금쪽 같은 내 새끼’의 지난 방송에서는 홀로 방치되어 기계어로 말하는 6세 아동의 이야기가 그려졌습니다. 이날 방영된 내용에서는 생활 소음에 공포를 느끼는 금쪽이의 사연이 공개 되었는데요. 오은영 박사는 관찰영상을 보며 ‘소리뿐만 아니라 여러 자극이 싫은 것 같고, 불편한 상황에서는 촉각도 예민해지고, 시각과 지각적인 감각처리도 미숙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러한 증상들이 ‘반응성 애착장애’ 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흔한 진단은 아니지만, 33년 중 4~5명 정도를 본 것 같다. 아이들이 자기를 키워주고 사랑해주는 양육자와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을 애착이라고 하는데 부모와 애착 관계를 못 맺은 것’ 이라고 하며 ‘문제의 원인이 명확하게 부모에게 있다는 얘기’ 라고 ..
벌써 연말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연말 하면 빠지지 않는 것이 ‘알코올’ 인데요. 코로나 19로 뜸했던 송년회나 신년회를 다시 진행하게 되면서 잦은 술자리를 갖거나, 과음을 하게 됩니다. 이런 모임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혼술(혼자 술 마시기)’, ‘홈술(집에서 술마시기)’ 과 같은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퇴근 후 스트레스나 우울감을 해소하기 위해 ‘혼자 집에서 술 마시기’ 가 젊은 층에서는 인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 날에는 공허해지고, 마시는 양도 점차 늘어나는 것 같다면 ‘알코올 의존증’ 또는 ‘알코올 사용장애’ 가 아닌지 한 번쯤 의심해 봐야 합니다. 알코올 의존증이란? ‘알코올 의존증’ 은 ‘알코올 사용장애’ 라고도 불리며, 알코올 중독 이전 단계로 술을 통제하는 능력이 떨어..
평소 쉽게 분노하거나 사소한 일에도 크게 화를 내는 사람을 보면 ‘분노조절장애’를 의심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분조장’이라는 줄임말이 생길 정도로, 주변에서 흔하게 많은 사람들이 분노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외부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우울감과 더불어 불쑥불쑥 화가 치밀거나, 폭력적인 상황에 쉽게 놓이게 되는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분노조절장애란? 분노조절장애는 말 그대로 분노를 통제하거나 조절하지 못해, 다른 사람에게 공격적인 행동이나 언행을 보이는 질환을 말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분노조절장애를 ‘간헐적 폭발장애’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흔히 화를 상습적으로 잘 내는 사람들만 분노조절장애를 겪고 있다고 보는 것과는 달리, 화를 매번 참는 사람 역시 분..
어느새 긴 명절 연휴가 지나고, 일상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긴 연휴 기간 동안 푹 쉬며 업무와 관련된 스트레스에서도 잠시 해방되고, 재충전의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명절 기간 동안 과도한 가사노동이나 스트레스로 생활패턴이 깨지면서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증상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처럼 명절과 관련된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증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명절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명절증후군은 전통적인 관습과 현대적인 사회생활이 공존하는 한국에서 유독 흔한 증상입니다. 실제로 주부의 70~80%가 명절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물론 명절 스트레스는 차례상 준비나 집안일 등 가사노동이 집중된 주부에게만 나타나는 증상으로 아닙니다. 최근에는 장시간 운전을 하는 아버지나, 입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