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에게 우리는 ‘조울증이야?’ 라고 우스개 소리를 하곤 하죠. 또 단순히 감정기복이 심한 것이 그저 감정이 풍부해서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고, 감정을 잘 다스리면 해결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이 바뀌는 것은 정상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기분이 좋다가도, 갑자기 우울하고 무기력한 상태가 되는 등 기분 변화의 폭이 크고, 이를 스스로 통제하기 어렵다면 조울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조울증, 조울병이라고 불리는 증상은 정확하게 양극성 장애라고 하는데, 이는 ‘조증’과 ‘우울증’ 이라는 두 양극을 왔다 갔다 하는 질환입니다. 대부분의 신체적 질환은 고혈압-저혈압, 갑상선 기능 항진증-저하증처럼 한쪽에 치우치는 경우가 대..
봄이 다가오면서 하루가 다르게 따뜻해지는 날씨와 얇아진 옷차림, 주말 나들이 계획으로 들뜨고 즐거운 나들이를 보내고 계신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그러나 이런 따뜻한 봄날이 되었음에도 무엇을 해도 즐겁지가 않고 오히려 우울감을 느끼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특정 계절에 우울감이나 무기력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우울증을 ‘계절성 우울증’ 또는 ‘계절성 정동장애’, ‘SAD(seasonal affective disorder)’라고도 부르는데요. 계절성 우울증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형태는 겨울철 우울증으로, 일조량이 적은 겨울에 증상이 나타나다가 봄과 여름에 증상이 나아지는 형태입니다. 그러나 겨울철뿐 아니라 매년 봄과 여름에 우울증 증상이 심해지고, 오히려 가을과 겨울에 나아지는 봄철, 여름철 우울증도 ..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후회와 아쉬움이 가득했던 지난해를 뒤로 하고, 더 나은 올해를 기대하며 새해에 대한 희망찬 계획을 세우기 마련인데요.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 새해는 기대와 설렘 보다는, 불안과 부담감으로 다가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새해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과 겨울철 낮은 일조량으로 인한 세로토닌 결핍, 지인이나 가족간의 빈번한 모임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인데, 이러한 경우를 ‘신년 우울증’이라고 부릅니다. 겨울에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몸이 움츠러들게 되고, 기분도 다운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게다가 연말과 연초에는 타인과 어울리고 싶은 기대, 그 기대가 충족되지 못하는 것에 따른 실망, 사회적 관계와 여러 모임에서 지출..
우울증의 원인 우울증의 확실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생화학적,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우울증의 원인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① 낮은 자존감, 의존적 성격, 완벽주의자 등의 심리적 원인 ② 사고, 강도, 강간, 이혼, 사별 등 충격적이거나 부정적인 사건의 경험 ③ 갑상선 호르몬, 신경전달물질 이상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 당뇨병, 뇌졸증, 종양 등의 질환 우울증의 증상 주요 우울증의 진단 기준(DSM-IV)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2주 이상,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 ② 일상 대부분의 일에서 관심 및 흥미 감소 ③ 식욕 감소 또는 증가(체중 감소 또는 증가, 한 달에 5% 초과) ④ 불면 또는 과다 수면 ⑤ 정신운동 지연 또는 정신운동 ..
금요일 퇴근 시간 무렵이 되면, 한 주 동안 손꼽아 기다려왔던 주말 휴일을 맞이하려는 설레임으로, 퇴근 시간 카운트 다운에 들어가는 직장인들이 많지요. 하지만, 일요일 저녁이 되면 또다시 월요병이 재발하여 급 우울모드에 빠져드는 일상의 반복을 경험하며, 출근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됩니다. 월요일 아침, 출근을 해서 동료들을 만나게 되면, 바로 업무를 시작하기 보다는 커피 한 잔을 나누며, 주말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거나, 이제 또 한 주가 시작되었다는 각성을 하며, 서서히 업무 모드로 컨디션 조절을 하는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여기까지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겪게 되는 흔한 일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출근은 했지만, 도저히 일에 집중이 안되고, 무기력함과 지쳐있는듯 엉망이 되어 있는 컨디션때문에 하..
사회 초년생 시절에는 입사의 기쁨과 함께, 어떤 일이든 넘치는 열정으로 업무에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작은 일이지만 좋은 결과를 내었을 때, 칭찬을 듣게 되면, 뿌듯함과 성취감도 느끼지만, 실수로 인해 선배나 상급자에게 혼이 나기도 하면서, 조금씩 발전해가는 사회인이 되어 갑니다. 하지만, 이렇게 의욕적으로 일하다가도 어느 순간 회의감이 밀려오거나, 무기력해지는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요. 업무에 몰두하던 중이거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게 된 직후에 갑자기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면서,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번아웃증후군'이라고 하는데요. 탈진증후군, 연소증후군이라고도 불리며, 어떠한 일에 강하게 전념을 하던 중이거나, 완료한 직후에 급격한 무기력감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번아웃증후군은..
기쁠 때 기뻐하고, 슬플 때 슬퍼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정상적인 감정의 표현이지요.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즐거움에 행복해 하기도 하고, 기분 나쁜 일이 생기면 좋아하는 음식을 먹거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풀어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쁘고 즐거운 일이 있어도, 좋은 감정을 느끼기 보다는 의욕이 없고, 부정적인 생각이나 염려를 하게 되면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분들이 있습니다. 긍정적인 생각보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앞세워 무엇을 해도 즐겁지가 않고, 자신에 대한 무가치감과 죄책감 때문에 괴로움과 자책의 일상이 지속될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보아야 하는데요. 우울한 기분은 누구나 일상 생활에서 흔히 느낄 수 있지만, 우울증은 일시적으로 기분만 저..
5일간의 긴 추석 연휴를 맞이 할 때는, 오랜만에 온가족들도 만나고, 이것저것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보겠노라 계획을 세우기도 하지만, 야속하게도 연휴는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고 말지요. 코로나19로 인해 멀리 떨어져 있는 부모님을 뵙는 것도 미루고, 짧게 나마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도, 가족의 건강을 위해 다음을 기약했던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예년과 같은 명절을 보냈더라도, 한바탕 시끌벅적한 가족들의 모임 후에, 적적하게 남겨진 부모님의 집에는 늘 아쉬움과 허전함이 자리잡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올 해와 같은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고향 방문 조차 다음으로 미룰 수 밖에 없었던 가정에서는, 자녀와 손주, 손녀 얼굴을 보고 싶어했던 부모님의 아쉬움은 더 없이 크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과거 부터 ..
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고, 정부에서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확산 추세를 잡아보려 하지만, 8개월이 지나고 있는 현재까지도 안정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 때, 특정 종교 단체 소속의 슈퍼전파자로 인해, 엄청난 확산의 불안과 일상 속 고통을 겪으면서도, 온 국민이 합심하여 잘 견뎌내고, 예방 수칙을 준수하면서, 한 차례 큰 위기를 넘기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또다시 확진자가 급증하기도 했고, 다시금 안정기미가 보이나 싶더니, 여러 집회에서 확산된 감염 확진자들에 의한, N차 감염까지 발생하면서, 이동 경로가 파악이 안되거나, 연락 불통의 사례가 많아 대응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어린이집 개원과 ..
우리는 많은 사람들 앞이나 낯선 곳에서 말을 하게되거나, 중요한 시험이나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과 함께 불안감이나 초조한 기분이 드는 것은,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하지만, 이 불안이라는 감정이 과도할 경우에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등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이유없이 불안하고 답답한 증상이 계속된다면, 불안장애를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불안장애는 공황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범불안장애 등이 포함되어 있는 병적인 불안으로 인해 심리적 고통을 느끼고, 현실적인 적응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말합니다. 코로나19 확진 또는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격리가 되고, 치료를 받으면서, 치료과정에서 정신적, 신체적 어려움을 겪었거나, 주변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