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라는 단어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심리 지배’ 라고도 불리는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직해 판단력을 잃게 만들고, 타인에 대한 통제력이나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가스라이팅은 연인관계나 부부관계에서뿐만 아니라 부모-자녀 사이에서 행해지기도 하는데요. 부모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자녀 정서에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악의적 가스라이팅을 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상상하기는 어렵습니다. 또 피해자인 아동이나 청소년 입장에서도 자신에게 잘해주는 부모가 자신을 조종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모-자녀간의 가스라이팅은 부모가 이혼하는 과정에서 자녀에 대한 양육권 분쟁과 관련해..
수많은 커플이 부부의 연을 맺게 되고, 한 가정을 꾸려 함께 살아가다 보면, 부부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감정들이 부부간 갈등이나 싸움으로 발전하게 되기도 하는데요. 연인으로서 교제를 시작하게 되었던 때를 돌아보면, 상대방에게 잘보이려 외모를 꾸미거나,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며,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호감의 감정을 더욱 깊게 키워갔을텐데요. 하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편해지고 익숙해져가는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 보다는 자신의 고집과 방식을 앞세우는 행동이나 표현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부부 갈등의 원인 익숙함에 희미해져 가는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 언제부턴가 자신의 감정을 여과없이 표현하기도 하고, 좋고 싫은 것에 대한 갈등이 말다툼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에게 상처..
그토록 기다려왔던 이성이 곁에 생기게 되니,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설레이고 행복할 것만 같은데, 실상은 꼭 그렇지만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각자가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시간보다는 훨씬 짧은 기간 동안의 만남이기에, 만남 초기에는 대부분 서로을 알아가고 조금씩 배려하면서, 사소한 문제 정도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상대방에 대한 불만이 생기기도 하고, 때로는 사소한 오해로 인해 갈등이 불거지게 되기도 합니다. 서로가 다른 문화, 환경 등에서 살아온 완벽한 타인이었던 남남과도 같은 사람이기에, 내가 원하는 행동, 같은 생각을 해주길 바라는 것은, 억지스러운 희망사항일 수 있습니다. 이러듯 좋은 감정으로 시작한 커플이었지만, 상대방이 자꾸 엇박자로 행동이나 생각을 ..
가족 다음으로 서로를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커플이 많지요. 때로는 친구같기도 하고, 때로는 남매(?)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너무도 서로에게 익숙하고, 편하게만 느껴는 부부관계도 있습니다. 함께 한 시간이 길어질 수록, 그 편안한 관계로 인해, 연인 시절의 애틋한 감정과 배려하던 마음은, 점점 이기적인 마음으로 변질되어, 나와 맞지 않거나, 부족한 부분에 대해 주저없이 표현하게 되기도 합니다. 연인으로 관계가 발전되기 위해 상대방에게 쏟아붇던 감정과 시간 속에 상대가 원하는 것에 최대한 맞추고, 배려하던 마음은 어느새 나에게 맞춰주기를 바라고,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은 금지를 강요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렇듯 부부와 커플관계에서의 심리적 변화는 함께 지낸 시간 만큼 서로에게 익숙해져가는 자연스러운 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다비드 조각상은 조각가이자 화가인 미켈란젤로가 2년여에 걸쳐, 딱딱하고 거친 대리석을 다듬어 만들어낸 걸작입니다. 하지만 다비드 조각상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한 성당 인근의 공터에 방치된 거대한 대리석에 불과했었는데요. 미켈란젤로 효과란? 미켈란젤로는 이 대리석 속에서 천사를 보았고, 자신은 불필요한 돌조각을 떼어주었을 뿐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상대방에게서 불필요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제거하고,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탈바꿈 시키려는 것을 미켈란젤로 효과(Michelangelo Effect)라고 합니다. 특히, 부부나 연인관계에서 이러한 마음을 갖고, 상대방을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조각하려는 사람들이 있지요. 미켈란젤로 효과는 미국의 심리학자인 스테판 마이클 드리..
채널A에서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 '애로부부'의 다양한 사연들을 보다보면, 정말 저런 일이 실제로 있을까 싶을 정도의 이야기들을 접하게 됩니다. 성격차이 갈등 부터 배우자의 불륜과 외도, 고부갈등, 가정폭력, 독박육아에 의한 산후 우울증 등 누구에게 속시원히 털어놓기 어려운 불편한 진실을 저마다의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부부들도 많습니다. 연애시절, 서로에게 설레었던 감정과 돌아서면 보고 싶던 애틋했던 그리움은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함께 들어서면서 부터 상대방의 장점 보다는, 단점이 부각되어 보이면서, 나와는 다름에 대한 사소한 갈등이 잦아지게 됩니다. 부부갈등으로 둘 만의 문제만으로도 버거운데, 양가 부모님 또는 친인척 관계로 인한 고부갈등, 장서갈등 등 이해하고, 헤아리며, 지혜롭게 대처해야 하는 상황..
두 남녀가 결혼한 후에도 연애할 때와 같이, 한 평생을 행복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서로 함께라면 너무도 즐겁고 행복하지만, 늦은 시간이 되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결혼을 생각하게 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결혼 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시간이 흘러 서로에 대한 이성적 감정이 점점 무뎌지게 되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 보다는 자신의 생활과 감정에 충실해지고 싶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혹은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가족 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 지내게 되는 회사 동료나 거래업체 등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많아지다보면, 나를 더 이해하고, 공감하며, 위로가 되는 이성을 알게 되면서, 외도의 첫 ..
은퇴남편증후군, 듣기만 해도 어떤 의미인지, 짐작가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은퇴남편증후군(RHS: Retired Husband Syndrome)이란, 1991년 이웃나라인 일본에서 처음 이름을 붙인 증후군입니다. 남편의 은퇴와 함께 아내의 스트레스 강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몸이 아프고,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증상을 의미하는 신조어입니다. 직장에서 대부분의 삶을 살아온 남편이 은퇴 또는 실직을 하게 되면서, 생활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상황에서많은 시간을 함께 지내다 보면, 아무리 부부관계가 좋았더라도, 사소한 다툼이 잦아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은퇴남편증후군의 원인 경제적 부담감 최근에는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주 수입원이 남편인 경우가 많아서, 남편이 은퇴를 하거나 일을..
지난번 주제에서는 이 시대의 남자 가장들이 느끼는 '아틀라스 증후군'에 대해서 살펴보았었습니다. 아직까지는 가정을 책임지는 것이 남편 혹은 아버지 몫이라 여기기도 하고, 실제로 가장이 짊어지는 무게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이러한 증후군이 발생하게 되는 것인데요. 아틀라스 증후군이 남성들이 겪는 것이라면, 여성들이 남성들 처럼 유사하게 겪게 되는 것을 '슈퍼우먼증후군(superwoman syndrome)'이라고 합니다. 주로 여성들이 주부의 역할과 직장 안에서의 역할을 모두 잘 해내려고 함으로써, 모든 일에 너무 완벽해지려고 지나치게 신경을 쓰다 결국 심신이 지쳐 신체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를 '슈퍼우먼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여성은 슈퍼우먼? 시대가 변하면서 이제는 현모양처라는 말이 다소 불편한 표현..
부부는 서로에 대한 사랑의 감정으로 시작해서, 신뢰와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깨지게 되면, 배우자의 모든 행동 하나하나에 의심을 품게 되는데요. 때로는 배우자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인해, 스스로 만들어가는 망상에 의해서, 사소한 표현이나 행동만으로도 오해를 하거나, 의심 자체를 진실로 간주하며 억지를 부리게 되기도 합니다. 외도의 상처로 인해 배우자에 대한 믿음이 꺾이게 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순간 부터 배우자에 대한 의심과 불안한 심리가 반복되면서 스스로도 지쳐가게 될 수도 있는데요. 이러듯 배우자에 대한 의심은 오해가 오해를 낳듯이, 부부 갈등의 문제가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의처증'은 남편이 아내를 의심하는 경우이고, '의부증'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