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공포증(agoraphobia)이란
사람들이 많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나 버스, 지하철과 같은 폐쇄된 대중교통 내에서 갑자기 불안을 느끼거나 공포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을 겪는 사람들은 집 밖을 나서는 순간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집 밖으로 나서면 마치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불안과 걱정 속에서 생활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낯선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나 도움을 받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 혹은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것에 대해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것을 광장 공포증이라고 합니다.
광장 공포증(agoraphobia)이란 광장이나 공공 장소, 특히 급히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도움 없이 혼자 있게 되는 것에 대한 공포를 주 증상으로 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며, 여기서 광장공포증을 겪는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은 단순히 ‘넓은 장소’가 아니라 ‘도움을 받거나 즉시 탈출이 어려운 장소’ 입니다.
즉, 광장 공포증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쉽게 벗어나지 못하거나, 즉각적으로 도움을 받지 못할 거 같은 장소를 두려워해 이를 회피하게 되는 질환입니다.
교통수단 이용 및 주차장이나 시장과 같이 개방된 공간에 있는 것 또는 상점이나 극장과 같이 막힌 공간에 있는 것, 줄을 서거나 군중 속에 있는 것, 집 밖에 혼자 있는 것에 대해 공포, 불안을 느끼거나 회피하는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광장공포증이라 진단 내릴 수 있습니다.
거의 항상 동일한 상황에서 증상이 나타나야 하고 실제 위험보다 과도하게 나타나고 해당 증상으로 인해 고통이 크고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존재해야 합니다.
광장공포증은 공황장애와 밀접한 질환으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공황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들은 대개 자신을 둘러싼 환경적 변화에 민감해지는데, 예전에는 부담 없이 갈 수 있었던 곳도 불편하고 두려운 곳으로 변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장소에 대한 불편함 중에는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 대한 두려움이 있으며,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는 답답함과 불편함을 유발하게 되고 더 나아가 공황 발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공황장애를 진단할 때에 크게 광장공포증을 동반하는 공황장애(panic disorder with agoraphobia)와 광장공포증을 동반하지 않는 공황장애(panic disorder without agoraphobia)로 분류할 만큼 공황장애와 광장공포증은 흔히 동반되어 나타난다고 합니다.
광장공포증의 증상
광장공포증 환자들은 자신이 어려움에 처해도 도움을 받기 어려울 것 같은 상황을 불안해하고 피하려 합니다.
사람이 많은 상점, 밀폐된 공간(터널, 엘리베이터), 또는 도중에 내리기 어려운 대중교통(지하철, 버스, 기차)을 회피하며,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누군가를 반드시 동행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황 증상 또는 다른 당혹스러운 증상이 나타나면 벗어나기가 힘들고, 도움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이런 상황을 두려워하고, 거의 항상 불안감이 생기게 되며, 심한 경우에는 외출을 안 하려 하거나 혼자 있는 것에도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발병 초기에는 여러 신체 증상을 동반한 공황발작 증세를 보이게 되는데, 심장이 두근거리고 땀을 흘리며 입이 마르고 호흡이 가빠지고, 가슴이 답답한 것이 대표적인 신체 증상에 해당하며, 보통 이들은 비합리적인 사고를 하면서 이로 인한 신체적 증상 때문에 고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상황이나 신체적 반응의 위험성을 과도하게 평가하면서 불안해 하기 때문입니다.
광장공포증의 진단
광장공포증의 진단은 정신건강 전문가의 진료, 증상청취, 질의 응답을 통해 확인 후 진단이 내려지게 됩니다.
미국 정신의학회 ( APA :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의 정신장애 진단 통계편람(DSM-5)의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다음 5가지 상황 중 2가지 이상의 경우에 극심한 공포와 불안을 느낀다.
-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예: 자동자, 버스 기차, 배, 비행기)
- 열린 공간에 있는 것(예: 주차장, 시장, 다리)
- 밀폐된 공간에 있는 것(예: 상점, 공연장, 영화관)
- 줄을 서거나 군중 속에 있는 것
- 집 밖에 혼자 있는 것
광장공포증의 원인
광장공포증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신경생리학적 요인, 인지적 요인 등이 관련되어 있을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는 아동기 부모의 상실이나 분리(이별) 불안의 과거력을 중요시하는데, 공공장소에 혼자 남겨진다는 것이 아동기의 버려진다는 불안을 상기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 기질적인 요인으로는 행동 억제와 신경증적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이 광장공포증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보기도하며, 불안장애(공포장애, 공황장애, 범불안장애)와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불안 민감도(불안 증상이 위험할 것이라고 믿는 성향)는 광장 공포증 환자들의 성격적 특징으로 볼 수 있습니다.
광장공포증의 치료
광장공포증은 다행히 치료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약물치료와 심리상담 치료를 병행하여 치료를 진행하게 되는데요.
약물치료는 주로 항우울제나 항불안제와 같은 정신과 약물을 사용하여 광장공포증의 증상을 완화시켜 줍니다.
심리치료로는 대표적으로 인지행동치료나 노출기법을 통해 치료를 진행합니다.
광장공포증을 겪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것은 회피(avoidance)행동인데, 피하면 피할수록 불안의 대상은 더 두려워지고 비슷한 다른 상황들에도 두려움을 느껴 피하게 만들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정답이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노출기법이나 마주하기(직면)을 통해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마주하기는 불편함을 느끼는 장소들을 나열하고, 약한 불편함에서 가장 불편한 수준까지 순위를 매겨보고, 가장 덜 불편한 장소에서부터 점차적으로 견디는 시간을 늘려보는 기법입니다.
이를 체계적 탈감작화(desensitization)라고 합니다.
이러한 마주보기를 통해 불편한 상황을 마주하다 보면, 처음에는 불안한 마음이 다소 상승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불안도 습관화 되고 불안이 한없이 올라가기보다는 어느 순간부터 그 불안이 다시 줄어들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같은 상황에서의 불안을 반복적으로 마주하면 불안을 느끼게 되는 역치가 점점 상승하기 때문에, 같은 상황에서도 이전과 같은 불안은 느끼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인지행동치료의 경우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환자가 가지고 있는 ‘그릇된 믿음’과 ‘장소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수정하는 것인데요.
따라서 특정장소에서 나타나는 가벼운 신체 감각을 공황발작이나, 죽음과 같은 파국적 상황으로 잘 못 인식하는 것을 교정하는 동시에, 불안 반응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며, 자신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인지시켜 줍니다.
이러한 심리치료를 통해 두렵지만 단계적으로 불편함에 마주하고, 이에 습관화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불편하지만 생각보다 견딜만한 곳’ 더 나아가 불편하지 않은 곳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광장공포증으로 인해 늘 회피하던 장소는 예전처럼 일상적인 장소로 변하게 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치료와 적절한 수준의 노출단계를 정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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