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처럼 청소년 자해가 번지고 있습니다.
SNS에도 자해 사진을 올리고 그 사진에 ‘좋아요’ 를 아무 생각 없이 누르는 청소년도 많을 정도로 자해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흔한 일이 되고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아이들은 왜 자기 몸에 상처를 입히는 행동을 자발적으로 하게 되는 걸까요?
오늘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청소년 자해와 관련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해란 스스로 자신에게 상처를 내거나 자신을 해롭게 하는 행위를 칭하며, 보통 12~14세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해의 유형에는 손목과 팔 등의 피부 긋기, 문지르기, 긁기, 잘라내기, 부딪히기, 멍들게 하기, 스스로 때리기, 화상 입히기, 약물 과량 복용하기, 위험한 물건 삼키기 등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주로 면도칼이나 커터 칼 이외에도 가위, 펜이나 연필 끝, 손톱, 유리조각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여 여러 신체 부위에 경미한 상처를 냅니다.
그렇다면 자해 행동은 왜 하는걸까요?
자해 행동 속에 감추어진 원인
1. 지친 감정에 대한 표현
자신의 힘든 현재의 처지에 대해서 가족, 친구 등 주변인들에게 알리고 싶은 하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2. 받아들이기 힘든 분노 때문일 수 있습니다.
특정 인물이나 자신이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해 만족스러운 반응과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에는 내면에 분노가 쌓이게 되지만 현실에서 그 대상에게 직접적으로 표출하기가 쉽지 않죠.
이럴 경우 자신의 신체에 상처를 만들어 화를 표출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게 됩니다.
3. 지나친 죄책감으로 인해 자해를 하게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여 상대방 혹은 자신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다는 생각에 괴로워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자기 처벌적인 상징으로 자해를 합니다.
4. 부정적인 감정에 매몰되어 반복적으로 자해를 합니다.
우울, 분노, 짜증 등과 같은 감정이 누적되면 불안이 증가하게 되는데 자해는 이런 부정적인 감정이나 불안을 일시적으로 해소하는 분출구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위에 언급한 감정이나 상황들로 인해 아이들은 자해를 반복하게 됩니다.
자해행동을 한 경험이 있는 학생의 60% 정도는 다시 자해를 하는 경향이 있을 정도로 재발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데요.
자해를 하면 일시적으로 뇌에 도파민, 엔도르핀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증가하기 때문에 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렇듯 자해를 반복하는 이유는 짧고 급격한 쾌감의 증가, 불쾌한 감정으로부터의 해방감, 일시적인 자기 통제감과 안도감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해를 하고 난 후 시간이 흐르면 몸의 상처와 바뀌지 않는 현실에서 오는 우울감, 죄책감, 허망감을 더 크게 느끼게 됩니다.
청소년기 자해가 더 위험한 이유
청소년은 성격과 인격이 형성되는 과도기적 시기이기 때문에 본인의 감정을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하기가 힘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청소년기 아이들은 때로는 과격하고 충동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 청소년들은 주변 친구들의 사고나 행동, 가치관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베르테르 효과라는 말, 들어 본 적 있으신가요?
자신이 롤모델로 삼으며 좋아하던 인물 또는 사회적으로 유명한 배우나 가수 등이 자살할 경우, 유사한 방식으로 자살하는 사람이 증가하는 것을 일컫는 말인데요.
즉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유명인들의 자살과 자해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나 영화 등에서 자살 사고를 보이거나 자해 행동을 묘사하는 장면이 많이 등장하면서 그 모습을 무의식적으로 모방하기도 하는 등 청소년 자해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자해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닐까?
보통 자해행동을 했을 때 SNS를 통해 게시물을 올리거나 자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부모님이나 어른에게 숨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자해를 숨기는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행동들을 통해 자해의 징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자해의 징후
- 계절에 맞지 않는 복장을 하는 경우
- 손목의 상처를 가리기 위해 밴드를 붙이는 경우
- 신체가 드러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경우
- 면도날과 같은 날카로운 도구를 소지하는 경우
청소년 자해, 대처방법과 치료방법
자해 행동을 하는 청소년의 경우 자살 사고는 없고 자해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이 역시 위험합니다.
청소년기는 자기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시기로 ‘죽고 싶다’는 의도가 없더라도 자해행동을 반복하게 되면 본인이 원하지 않더라도 죽음에 이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해행동을 하는 자녀를 발견할 경우 방치해서는 안되며 반드시 전문 상담사와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자해 행동의 치료를 위해서는 상담치료가 사용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담사와의 관계 형성입니다.
상담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안정감을 제공하고, 내담자의 자해행동에 대해 스스로 설명하게 함으로써 통찰을 얻어 자해 행동을 중단하도록 돕고,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 교육을 통해 긍정적인 자아 개념을 형성하고 자존감이 향상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제시하게 됩니다.
자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습관적이고 만성적이며 반복적인 특징을 보입니다.
또 고통에 대해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더 자극적이고 심한 종류의 자해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으며, 자해 흉터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지울 수 없는 신체적, 정신적 흔적을 남기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자녀가 자해행동을 한다면 자해에 대해 비난하며 당장 행동을 그만두라는 태도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자녀가 자해를 한 이유와 최근 겪고 있는 어려움은 없는지 선입견 없이 차분하게 들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자녀의 자해 행동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안정감을 느끼게 하고, 이로 인해 해당 행동을 감소시키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자녀가 자해 증상을 보이거나 의심된다면 계속된 관심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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