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몇 번이고 확인하지만 계속된 실수를 하는 사람, 일을 시작했으면 끝내기 위해 주의집중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사람, 하루도 빠짐없이 모든 약속에 있어 지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내가 ADHD가 아닐까 의심하는 경우도 있었을텐데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ADHD,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Attention-Deficit Hyperactivity Disoder)는 산만하고 충동적인 남자아이들이나 진단받는 것 아닌가 하는 인식이 있지만 일부 증상들은 성인기까지도 이어지게 됩니다.
여러 연구 결과에서 성인 남성은 물론 여성 또한 ADHD의 증상으로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요.
성인 ADHD라는 진단명이 대중화되면서. 성인 ADHD 증상이나 치료방법, ADHD를 확인하는 검사에 대한 궁금증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성인 ADHD와 관련된 증상, 이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흔하게 고려하는 검사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성인 ADHD란?
성인ADHD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발달하면서 증상과 그로 인한 문제의 모습이 달라지게 되는데 성인기의 특징이 아동시기에 생기는 것과 다를 수 있어 구분하기 위한 명칭일 뿐 근본적으로 다른 질환은 아닙니다.
성인기에 생긴 ADHD가 별도의 질병이라는 가설도 있지만, 여러 연구를 통해 성인기에 생겼다기 보다는 늦게 발견되었다고 보는 게 맞다는 주장에 좀 더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많게는 아동기에 치료 받지 않은 ADHD의 절반 정도가 성인기까지 증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성인 ADHD의 증상
성인 ADHD의 증상을 갖고 있는 경우 보통 청소년기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비행행동을 자주 하여 학교를 중퇴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학업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약물 남용, 이탈행동 등을 포함한 반사회적 행동을 주로 보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특성을 보유한 채 성인이 되면, 항상 정신이 없는 듯 보이고, 말을 함부로 하며, 약속 시간에 늦고, 잦은 이직을 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아동기와 달리 성인 ADHD는 직업을 충동적으로 그만두거나 자주 일자리를 바꾸고 대인관계에서 사회적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이 높습니다.
또한 성인 ADHD는 자신의 정서를 명확하게 자각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고, 이를 사회/맥락적으로 수용 가능하도록 조절하는 것에 있어 어려움을 경험하기 때문에 다른 정서적 어려움이 동반되는 경우가 70%가 넘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범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을 포함하는 불안장애는 성인 ADHD의 절반 정도가 공존하며, 이는 ADHD의 특성에서 비롯되는 부주의함, 충동성, 빈번한 중도 포기와 실패의 경험이 불안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반대로 불안으로 인한 결정의 어려움과 망설임은 ADHD의 증상을 더욱 공고히 하기도 합니다.
ADHD의 원인
ADHD가 발생하는 원인은 심리적 작용이기보다는 뇌에서 발생하는 뇌기능 장애로 보는 것이 적합합니다.
보통은 뇌 속의 주의집중 능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이 불균형하여 발생하게 됩니다.
ADHD는 가족력이 있기 때문에 유전되기도 하며 특히 카테콜아민 대사의 유전적인 불균형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 특정 환경적인 요인이 ADHD의 발병과 악화에 연관될 수 있는데요.
- 흡연, 음주, 약물 : 어머니의 산전 흡연 노출(직간접흡연)은 ADHD의 발병과 관련이 있습니다. 임신 중의 술과 약물은 태아의 신경세포 활성을 줄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 학령기 이전의 특정 독소의 노출 : 특히 페인트, 오래된 건물의 수도관에서 발견되는 납의 노출은 ADHD뿐만 아니라 분열적이고 폭력적인 행동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 음식첨가물 : 인공색소와 식품보존제와 같은 음식첨가물 또한 과잉행동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이 ADHD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환경적 요인은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인ADHD 진단검사
종합심리검사(풀배터리, Full Battery Assessments)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ADHD 진단 검사는 바로 종합심리검사를 들 수 있는데요.
종합심리검사는 개인의 인지, 정서, 성격적 특징을 중심으로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갈등 영역과 대인 관계에 있어서 심리적 기능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평가하는 심리 검사입니다.
풀배터리라고도 불리는 종합심리검사는 웩슬러지능검사(WPPSI), 다면적인성검사(MMPI), 문장완성검사(SCT), 그림검사(HTP), 벤더케슈탈트검사(BGT)등 종합적인 심리검사를 통해 다각적인 측면에서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문제의 요인을 살펴보거나 잠재적인 위험요인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종합심리검사는 임상심리사와 1:1로 검사를 진행하게 되는데 검사 중 검사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정확하게 판단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충동 조절의 문제나 성격적인 문제로 인한 수행 오류, 조울증 등 만성 정신질환에 의한 인지 기능 저하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종합심리검사이기 때문에 ADHD의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종합심리검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CAT검사(Comprehensive attention test)
CAT 검사는 컴퓨터로 수행하는 검사로 여러가지 도형을 보여주고 특정 도형이 나오면, 버튼을 누르거나 특정 도형만 제외하고 누르게 하는 방식의 검사입니다.
많은 분들이 집중력 검사라고 하면 이 검사를 생각하시고, 검사 결과 역시 내가 얼마나 실수했는지 쉽게 알 수 있어 많은 분들이 선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CAT 검사는 언어 지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 본인이 해야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오류가 집중력의 문제로 잘못 해석되곤 하며, 동작 지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 역시 버튼을 누르는 동작 등 움직임에 문제가 생겨 집중력 문제가 아닌데도 잘못된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것이 바로 종합심리검사이기 때문에 CAT검사를 단독으로 받기 보다는 종합심리검사와 CAT검사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 좀 더 객관적이고 정확한 결과를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성인 ADHD의 치료방법
성인 ADHD를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교육 등이 있습니다.
ADHD와 동반되는 증상에 대한 치료가 함께 이루어져야 하고 가족이나 배우자가 있는 경우에는 그들의 이해를 도와 함께 치료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ADHD의 경우 그 원인적인 부분이 뇌의 기능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주로 약물로 치료를 진행하는 것으로 많이들 인식하고 계신데요.
약물의 경우 부작용으로 식욕감소나 두통, 입마름, 불면, 체중감소, 불안, 어지러움 등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행동치료도 병행하여 진행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에서는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통해 증상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인데, “난 해봐도 안 될거야”와 같은 부정적 생각에 변화가 생기도록 하는 인지 재구조화, 마감 시간까지 미루다 급히 하는 행동을 교정하기 위한 계획, 시간관리, 우선순위 정하기, 일정 관리 프로그램 마련, 충동적 소비를 막기 위한 재정관리 기술, 감정 폭발을 예방하기 위한 충동 및 분노조절 기술 등을 학습하게 됩니다.
또한 교육 치료를 통해 보통 성인 ADHD의 증상은 어떤 것이 있는지, 원인과 진단, 치료방법 등에 대해 교육하면서 자신이 경험해 온 어려움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치료과정에 꾸준히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대부분의 성인 ADHD 환자들은 증상을 자기조절 기능의 어려움이 ADHD에서 기인하는 것인지 인식하지 못하고 흔히 ‘고질적인 나의 게으름’ 으로 여깁니다.
유년기에 적절한 평가나 치료적 개입을 경험하지 못한 성인 환자들은 증상을 개인의 부족함으로 여기게 되는 것인데요.
이는 우울과 무기력함, 자기 비난으로 이어지게 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어려움을 갖고 상담센터를 찾게 되는 경우, 혹시 ADHD가 아닌지 상담사와 함께 탐색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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