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데 유독 나만 걱정이 많다는 생각 든 적 있으신가요?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 일을 끝내지 못할 것 같다던지, 실수를 하면 어떡하지와 같은 생각으로 남들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신가요?
아무 이유 없이 찾아 오는 불안은 잘하고 있던 일을 못하게 만들고, 생활을 어렵게 만들 정도로 힘들게 하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걱정과 고민이 지나치게 많으며 잠도 잘 못 자고, 주변의 자극에 극도로 예민해지게 되면서 짜증을 자주 내고 집중하는 것도 힘들어하며, 어지럽거나 땀을 흘리는 신체적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번 주제에서는 불안장애 중에서도 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범불안장애란?
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는 최소 관련이 없는 두 개 이상의 문제에 대해 과도하거나 현실적이지 않은 불안 증상을 보이는 질병입니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사고가 나서 죽지 않을까, 회사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지 않을까, 집을 나와 일하는 사이 집에 강도가 들거나 불이 나지 않을까 등의 걱정을 비롯하여 내가 산 이 물건이 필요가 없는데 구매한거면 어떡하나, 갑자기 휴대폰이 고장 나서 중요한 전화를 받지 못하면 어떡하지와 같은 일상생활 전반에 대해 걱정과 불안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거죠.
이처럼 범불안 장애는 다른 불안장애와 달리 어느 특정한 물체나 상황에 대해 불안함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흔히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 불안을 경험합니다.
범불안장애의 원인
범불안 장애는 뚜렷한 발생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생물학적인 원인과 심리 사회학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다른 정신질환과 마찬가지로 결국 뇌 기능의 문제인데 뇌의 신경전달 체계 기능 이상, 특히 대뇌에 있는 신경전달 체계에서 기능 이상이 생깁니다.
심리적인 요인으로는 크게 인지 대표적으로 인지행동적인 원인을 들 수 있는데요.
인지행동 이론에서는 불안을 야기하는 원인에 대해 자신의 대응 능력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인식해 위험을 부정확하고 부적절하게 인지하기 때문에 불안이 생겨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과에 방문했다고 가정하고 속이 조금 쓰려 내과에 방문하여 진찰을 받았는데, 의사 선생님이 이렇게 말을 합니다.
‘단순한 복통일 수 있지만, 심한 경우 위암일 경우도 있습니다. 내시경을 한번 해봅시다.’
이러한 경우, 범불안장애 환자는 자신에게 일어날 경우의 확률로 가장 높은 위험을 선택하게 되는데, 흔한 위험을 생각하기보다는 부정적인 사건에서 제일 안 좋은 경우에 대한 걱정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또한 여러가지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많은 왜곡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어떤 사건을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그 안에 다른 이유가 있고 알지 못하는 원인이 있다는 식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객관적이고 상식적인 시선에서 점점 벗어나게 되어 상황이나 사건을 부정확하고 부적절하게 인식하고 해석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범불안장애는 대게 청소년기 후반에서 성인 초기에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진단 자체는 중년기에 제일 많이 진단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그런대로 걱정과 불안에 적응하여 살아가기 때문에 불안 증상으로 인한 심각한 우울증, 알코올 등 물질 남용, 심각한 불면증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상담이나 치료를 진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이 때문에 범불안장애가 고려 대상에서 종종 제외되곤 합니다.
통계적으로도, 범불안 장애 환자는 첫 발병 후 1년 이내에 병원이나 상담센터에 내원하여 진단받고 치료하는 경우가 불과 1/3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범불안장애의 증상
범불안 장애 환자들은 걱정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라오면서 안절부절 못하거나 긴장이 고조되는 느낌, 남들보다 쉽게 피로해지고, 어떤 일을 할 때도 집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멍한 상태에 있거나 근육이 긴장되고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신체 증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때 하는 걱정은 주로 과도하고, 통제하기 힘들며 비합리적인 수준입니다.
주로 가족, 친구, 애인, 학업, 직장, 건강, 재산 등 주변 살의 여러 문제에 대한 부정적 결과를 예상하고 지나치게 걱정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만성적이고 지나친 불안과 걱정은 인간관계나 직장생활과 같은 일상생활에서의 기능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증상으로는 전반적으로 높은 신체적 긴장수준, 초조함, 예민함을 보입니다.
신체적 긴장도가 남들에 비해 높기 때문에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들도 그들에게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이렇게 하루 종일 긴장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잘 지치는 모습을 보입니다.
보통 신체적 긴장이 높아지는 원인이 과도하고 만성적인 걱정 때문일 가능성이 큰데, 긴장이 높아 전체적으로 이완된 삶을 살지 못하니 또 다시 과도한 걱정을 하게 되는 악순환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범불안장애 진단 기준
첫째, 직장이나 학교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건들에 대한 과도한 불안과 걱정이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하며, 이러한 불안을 조절하는 것이 힘들다고 느껴야 합니다.
둘째, 아래 항목 중 3가지 이상의 증상을 가져야 합니다.
- 안절부절함
- 쉽게 피로감을 느낌
- 집중하는 것이 어렵거나 갑자기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고 멍해지는 상태
- 짜증이 남
- 근육 긴장
- 수면장애
셋째, 불안, 걱정 또는 물리적 증상들이 일상생활을 지속하는 데 지장을 줄 수준이어야 합니다.
넷째, 불안, 걱정의 증상이 약물이나 다른 의학적 질병의 영향이 아니어야 합니다.
범불안장애의 치료방법
범불안 장애의 치료는 대부분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불안한 마음과 더불어 나타나는 신체 증상들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항불안제가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약물의 경우 장기간 복용할 경우 내성이 나타나거나 중단 시 금단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약물치료만으로는 다양한 일들에서 떠오르는 걱정을 완전히 차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심리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으며 그 중에서도 인지행동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걱정이나 불안이 발생하는 일련의 사고 과정을 검토하게 하고 해당 과정 중 왜곡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불안을 느끼게 된다는 것을 인지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스스로 왜곡 현상이 발생하는 단계를 확인하게 하기 위해 불안한 마음과 걱정을 강화하는 사고 과정을 기록하고 전문가와 함께 검토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사고의 어느 단계에서 왜곡된 현상이 발생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본인의 생각을 스스로 교정해 나갈 수 있고 그에 따른 불안감도 해소할 수 있으며, 불안이 발생하는 상황을 조절하고 대처하는 방법도 습득하게 됩니다.
이때,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을 회피하기 보다는 수용하도록 하여 스스로 걱정과 불안을 통제하는 능력을 가지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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