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무덥고 습했던 여름이 가고 어느새 가을이 왔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진 바람을 맞다보면, 금방 겨울이 올 것만 같습니다. 유난히 덥고 길었던 여름이 지나니, 이제 숨통이 좀 트이는 느낌인데, 어서 지나가기만을 바랬던 여름이지만, 여름이 지나 막상 가을이 오면, 유독 쓸쓸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아지기도 하지요. 점점 날씨가 추워지고 가을이 깊어지면, 유난히 쓸쓸함을 느끼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이러한 현상을 흔히 '계절 탄다'라고 표현하지만, 유난히 심한 우울감에 빠지게 되는 경우, 계절성 우울증(SAD)을 의심해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가을이면 왜인지모를 쓸쓸함과 고독감, 우울감으로 인해, 무기력감을 호소하거나, 사람들과의 만남에서도 즐거움을 못느끼며, 밤이 되면 더더욱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기를..
코로나19로 1년 이상 반복되어 왔던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원격 수업, 재택 근무 등 외출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코로나19 감염 또는 재감염의 불안감으로 외부 활동 보다는 집에 머무르며 안정감을 느끼며, 사회적 고립에 적응해가는 것을 '동굴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동굴증후군은 미국 정신과 전문의 아서 브레그만(Arthur Bregman)교수가 지칭한 용어로, 코로나19에 의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후,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에 극도로 긴장하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대면 활동을 피하고자 진단서를 요청한 사람들이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외부 활동에 대한 불안감, -바이러스에 감염되지는 않을지에 대한 두려움, -나 자신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지탄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공포감 등으로 사람이 많..
인간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다양한 만남을 통해 삶의 희노애락을 느끼게 되고, 자신에게 주어진 크고 작은 일들에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현재 속해져 있는 집단의 구성원 중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따라 순응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변화를 원하거나, 직접 변화를 주려는 행동을 하게 되기도 하지요. 그곳이 가정일 수도 있고, 학교나 회사, 또는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마다 추구하는 바에 따라 응원과 격려를 받기도 하지만, 무시를 당하기도 하거나, 스스로 지쳐 힘겨워하게 되는 등 좌절과 갈등의 경험을 하게 되기도 하지요. 이러한 경험의 반복속에서 혼자 동떨어진듯한 외로움, 사람들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 부족하게만 느껴지는 초라한 내 모습에 움츠려들기만 하..
연말이 되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캐롤에 흥겨워지고, 의미있는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즐거운 성탄절을 기대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2020년의 연말은 어느 해 보다도 어둡고, 조용하게 지나게 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 격상 등 우울한 소식만 들려오고 있기도 하고, 조금만 더 인내하고 버텨내면 금방 끝나겠지 기대하던 코로나19의 종식도 해를 넘기는 분위기 속에서 허탈해하고, 지쳐가는 분들도 많습니다. 한 해 동안 성취한 것이 없다는 허무감이나,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에 대한 압박감 등의 이유로 이 맘 때면 갖게 되는 연말 스트레스. 새해가 되면 금연이나, 운동을 계획하기도 하고, 자기 계발을 위한 공부나 짬짬이 여행 등 다양한 목표를 세우게 되지만, ..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가까운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부터,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이나,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발표를 해야 하는 상황 등 다양한 상황 속에서 나를 드러내야 하는 일이 생기게 되지요. 일반적으로는 상대방과 대화를 하는 동안 그들의 눈을 보면서 말을 하게 되는데, 때로는 상대방의 눈을 너무 똑바로 쳐다보게 되면, 오히려 상대방이 불편함을 느끼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당한 시선 회피를 섞어가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게 되지요. 하지만, 상대방의 시선이 불편하고, 상대방을 쳐다보는 것이 어렵거나 두려워서, 고개를 푹 숙이거나 회피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잘못을 저질렀거나, 당당하지 못할때라면, 누구라도 죄책감때문에 고개를 숙일 수는..
오늘날의 40대 이상의 남성들이라면, 과거 젊은 시절의 기억속에 '이발소'라는 곳이 있을 것입니다. 머리를 자르거나 꾸미기 위해, 여성들은 미장원 또는 미용실을 가고, 남성들의 대부분은 이발소를 갔었지요. 남성들이 이발소를 가는 것은, 길게 자란 머리를 깔끔하게 다듬고, 새치 머리를 염색하는 장소로만 여겼었는데요. 요즘에는 이발소라는 곳은 찾아보기가 어려워졌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대부분 미용실을 찾아갑니다. 특히 남성들은 미용실에서 간단히 머리를 다듬는 것 외에도, 컬러염색, 펌, 헤어케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하는데요. 이성 친구에게 잘보이기 위한 꾸밈에서부터, 취업준비, 각종 행사 참여를 앞두고,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외모를 가꾸는 남성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을 좀 더 돋보..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발달로 사회는 점점 개인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고, 대부분의 업무를 컴퓨터나 태블릿 등으로 하고 있지요. 하지만, 이러한 세상에서도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은, 일상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회적 활동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작은 사회를 경험하게 되는데, 가정에서 부모 형제와의 교감과 소통을 시작으로 유치원, 학교를 거쳐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서까지,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살아가게 됩니다. 이러듯 우리의 삶 속에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것 보다, 서로를 의지하거나 힘이 되어주는 관계로서, 여럿이 함께 하는 일들을 더 많이 경험하게 됩니다. 주변의 친구나 동료, 선후배 등과 함께 고민하고, 협업하면서, 사회성을 ..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남녀가 만나,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을 약속하기까지, 마냥 행복하고, 설레이던 순간순간을 떠올리며, 서로에 대한 호감을 키워가면서, 가정을 꾸려가기를 꿈꾸게 되지요.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 조차도 행복할 것만 같지만,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 중에서는 이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의견충돌이 생기기도 하고, 불안해하거나 우울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결혼 전에 누구나 한번쯤은 겪게 될 수 있는 혼전 우울의 증상일 수 있는데요. 결혼을 앞두고 갑자기 불안감과 우울감을 느끼게 되는 증상을 '메리지블루(Marriage Blue)' 라고 합니다.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 중 30% 이상이 겪게 된다고 하며, 특히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런 결혼전 우울증, 메리지블루 현상은..
사람은 끊임없이 누군가와 소통을 하며 살아가게 되며, 가까운 친구, 직장 동료, 학교 선후배 등 다양한 환경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연관되어, 크고 작은 사회적 그룹의 구성원이 됩니다. 그 그룹에서는 상대가 한 명이거나, 여러 명일 수 있고, 그 대상들과의 만남과 소통 속에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을 접하게 되지요. 하지만, 예로부터 여러 사람이 모이게 되면, 비슷한 생각과 행동을 가진 사람들끼리 새로운 그룹을 만들어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각기 다른 그룹 간에 다툼을 벌이기도 하면서, 서로 자신들의 그룹이 지향하는 가치의 우월성을 표출하며, 생각이 다른 사람이나, 그룹을 무시하기도 하지요. 개인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친구들 사이에서 외면 또는 무시를 당하는 친구는 깊은 마음의 상처와 ..
5일간의 긴 추석 연휴를 맞이 할 때는, 오랜만에 온가족들도 만나고, 이것저것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보겠노라 계획을 세우기도 하지만, 야속하게도 연휴는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고 말지요. 코로나19로 인해 멀리 떨어져 있는 부모님을 뵙는 것도 미루고, 짧게 나마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도, 가족의 건강을 위해 다음을 기약했던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예년과 같은 명절을 보냈더라도, 한바탕 시끌벅적한 가족들의 모임 후에, 적적하게 남겨진 부모님의 집에는 늘 아쉬움과 허전함이 자리잡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올 해와 같은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고향 방문 조차 다음으로 미룰 수 밖에 없었던 가정에서는, 자녀와 손주, 손녀 얼굴을 보고 싶어했던 부모님의 아쉬움은 더 없이 크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과거 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