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셀로 증후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근거 없는 의심 [부천심리상담센터 마음소풍]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

주인공 오셀로는 부하의 계략에 빠져 아내 데스데모나가 다른 사람과 외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질투에 눈이 멀어 갖은 망상에 시달리다 아내를 해하고 이후 사건의 진실이 밝혀져 자책감에 시달리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렇듯 명확한 증거 없이 배우자의 불륜을 의심하고, 이 때문에 자신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생각하는 증상을 오셀로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오셀로 증후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근거 없는 의심

일반적으로 의처증이나 의부증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비이성적으로 생각한다는 면에서 부정망상이라고도 불립니다.

오셀로 증후군은 상대방에게 질투를 느끼는 것과는 조금 다른데요. 
이 증후군은 실제 상대방이 불륜이나 다른 이성과의 관계에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망상’으로 만들어내어 상대방을 의심하고, 집착하는 증상을 보입니다.

또한 증상이 심해지면 배우자가 부정하다는 증거를 찾으려고 억지를 부리거나, 도청, 녹음, 미행, 동영상 촬영 등 다소 집요하고, 무리한 방법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오셀로 증후군의 원인


우선 편집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경우, 다른 성격을 갖고 있는 사람들보다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편집적인 성격은 까다롭거나 기억력이 다른 사람들보다 좋아서, 어떤 일이든지 그냥 넘기지 못 하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편집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는 리더십이 강하거나, 주위를 잘 챙기는 모습을 보여 카리스마 있고 섬세한 사람이라는 평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부분이 병적으로 발현되는 경우, 상대방의 행동에 대해 예민해지고, 과장해서 생각하게 되며, 쉽게 앙심을 품거나, 행동 하나하나에 불평을 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여성의 경우 의존적이고 미숙한 성격으로 배우자가 옆에 있어야만 안심하는 성격의 유형에서 좀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질투가 많거나 상대에 대한 독점력이 높은 성향인 경우에도 원인이 됩니다. 

여성들의 오셀로 증후군은 의부증 증상뿐만 아니라 다른 망상이나, 환각, 심한 우울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권위적이면서 타인의 의견을 잘 수용하지 못하는 방어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에게서도 쉽게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 타인이 본인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고 진짜 의도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고, 상대가 본인을 속여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인해 불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러한 불안과 배우자에 대한 열등감까지 더해져 자존감이 하락하면서, 내가 추구하는 관계가 깨지고 유지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오셀로 증후군으로 발현되게 됩니다. 

 

이 밖에도 오셀로 증후군이 나타나게 되는 원인으로는, 성장과정에서 부모가 적대적이고 지배적이어서 두려움이나 불안을 느끼며 자란 경우, 부모가 알코올 의존증이나 편집증이 있는 경우, 정서적 학대를 받고 자란 경우에 심리적 원인이 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오셀로 증후군 치료


부정망상을 포함하는 망상장애는 치료적인 접근이 매우 어려운 정신과 증상 중 하나입니다.

오셀로 증후군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연인에 대한 의심과 집착 외에는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하다는 병식(질병에 대한 자각)이 없어 치료를 시작하거나 유지하기가 어렵고, 상담사나 의사조차도 본인의 망상 속에서는 적대적인 요소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망상장애는 특히 치료의 개입이 늦어질수록 의심의 강도가 강해지고, 자신의 증세를 인정하려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짙어지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처증이나 의부증을 가진 배우자를 둔 경우, 치료를 권유할 때 ‘당신 망상증상이 있으니 치료 받아 봐야겠다’라고 설명하기 보다는 ‘당신 요즘 많이 힘들어 보이고 예전과 다른 모습들이 보이는 것 같아’ 라고 조심스럽게 설득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 권유시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 경우 무리하게 치료를 재차 권유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꾸준히 권유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상대방의 망상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의 의심을 풀어주려고 변명과 해명에만 몰두하다 보면, 오히려 상대를 더 자극하고 위기감을 느끼게 하며 생각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해 과격한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의심에 대한 논쟁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자존감 하락을 야기한 여러 상황에 대해 공감과 위로의 태도를 보이면서, 다른 주제로 관심을 돌리고 대화하는 시간을 늘려 나가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배우자의 현명한 대처들이 오셀로 증후군을 겪고 있는 본인으로 하여금 현재 자신의 심리상태에 대한 자각을 할 수 있게 하고, 스스로 자신의 마음에 병이 들었음을 인정하는 출발선에 서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흔히 오셀로 증후군을 갖고 있는 배우자를 둔 경우, 처음에는 ‘나를 너무 사랑하고 질투심이 조금 강하기 때문’이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향이 많습니다.

또한 이러한 의심들을 ‘잘 설명하면 나아지겠지’라는 망적인 생각으로 변명과 해명에만 몰두하게 됩니다.

그러나 오셀로 증후군이나 부정망상의 경우 배우자의 해명과 변명만으로는 절대 나아지지 않습니다. 

필히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정신과적 질환이므로, 전문 상담사와 함께 부부 또는 가족 치료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상담을 통해 왜 그러한 망상을 갖게 되었는지 원인적인 부분을 통찰해주고 분석해주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사랑의 첫 번째 의무는 상대방에게 귀 기울이는 것이다.”

사랑은 갖고 싶은 사람을 소유하거나 구속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라고 자기합리화에 빠져 과도한 집착과 의심만으로 관계를 이어나가게 되면, 그 사랑은 순식간에 사라지거나 무너져 버릴 수 있습니다.

사랑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믿는 것입니다. 

정말 배우자나 애인을 사랑한다면, 전적으로 상대의 말과 행동을 믿어야 합니다.

상대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야 말로 사랑을 견고하게 만들어주는 힘이자, 스스로를 더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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