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는 왜 이런 감정에 민감할까?", "왜 계속 반복되는 대인관계 갈등이 있을까?",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 이 질문들은 결국 ‘자기이해’에서 시작됩니다. 자신을 깊이 이해하는 과정이야말로 우리 삶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데, 이 중요한 자기이해를 돕는 도구 중 하나가 바로 심리검사입니다. 이번 주제에서는 심리상담 및 심리치료 과정에서 많이 활용되는 대표적인 심리검사 3종, 즉 TCI 검사(기질 및 성격검사), MMPI 검사(다면적 인성검사), SCT검사(문장완성검사)에 대해 각 검사의 목적과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TCI 검사(기질 및 성격검사)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TCI검사(기질 및 성격검..
현대인에게 필요한 심리적 생존능력, 회복탄력성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입시 경쟁, 취업 불안, 인간관계 문제, SNS 비교, 경제적 어려움 등 수많은 스트레스 요인들이 일상 곳곳에 자리하고 있죠. 겉보기에는 잘 적응하는 듯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불안과 좌절, 무기력감에 흔들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누군가는 금세 회복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지만, 누군가는 쉽게 무너져 오랫동안 힘겨워하기도 합니다. 이 차이를 만들어내는 심리적 능력이 바로 회복탄력성(Resilience) 입니다. 회복탄력성은 단순히 강한 정신력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유연한 사고,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 스스로를 믿는 내적 힘, 그리고 주변 사..
날이 더워질수록 옷은 가벼워지고, 몸은 자연스레 더 많이 드러나게 됩니다. 여름은 누군가에게는 설렘의 계절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거울 앞에서의 전쟁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죠. 식사 하나하나에도 계산이 필요해지고, 체중계 숫자가 하루 기분을 좌우하며, ‘보여지는 몸’이 존재의 전부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여름은 식이장애가 더 깊어지고 드러나는 계절입니다. 이 시기에는 미디어와 SNS를 통해 ‘여름 준비’, ‘비키니 몸매’, ‘다이어트 챌린지’ 등의 메시지가 집중적으로 노출되며, 이는 체중과 체형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더 강화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여름철은 ‘폭식 금지’, ‘과도한 운동’ 등의 행동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청소년과 청년층에서 식이장애 증상이 악화되는 시기로..
“어젯밤에 야식을 안 먹어야 했는데… 주말이고, 힘든 일이 있어서 못 참았어요.”“운전할 때 휴대폰을 보면 위험한 건 아는데… 그게 뭐, 큰 문제가 될까 싶어서 봤어요.”“요즘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예상 금액 이상으로 쇼핑을 했어요.” 이 세 가지 상황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충동을 참지 못해 행동을 미루지 못하고, 즉시 실행으로 옮겼다는 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원치 않는 충동에 휘둘리고, 실행하고 싶은 마음과 그로 인한 불안감, 행동을 옮긴 뒤 후회와 죄책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일상생활에서 예상치 못한 충동은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갑자기 떠올랐다가 이내 사라지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실행하지 않아도 큰 불편함이나..
병원 검사는 정상인데… 왜 여전히 아플까요?“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하지만, 통증은 여전합니다.”만성적인 두통과 복통으로 여러 병원을 전전한 40대 여성 A씨는 각종 검사를 받았음에도 늘 “정상”이라는 결과만 돌아옵니다. 진료를 바꾸고, 약도 바꿔보지만 불편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병이 없다는 말에 안심되기보다는, 오히려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불안이 커져만 갑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혀요. 심장에 이상이 있는 걸까요?” 30대 직장인 B씨 역시 반복적으로 가슴의 압박감을 느껴 심장 검사를 받았지만, 모든 수치는 정상. 그럼에도 막연한 불안과 함께 신체 증상은 계속되고, 일상생활에도 점차 영향을 미치기 시작합니다.이처럼 신체적 이상은 없지만 통증이나 불편함이 지속되는 증상, 그리고 그로 인한..
중·고등학생을 둔 대한민국의 부모들이라면 하루가 멀다 하고 아이들과 말씨름을 벌이며 사는 듯합니다. 설득되지 않는 아이에게 지친 부모는 “사춘기라서 그렇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고, 아이는 방문을 굳게 닫고 부모와의 분리를 선택하게 됩니다. ‘사춘기’는 청소년기에 접어든 아이의 정서와 행동이 부모 입장에서는 도저히 납득되지 않을 때 흔히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사춘기라는 표현이 ‘다른 아이들도 요맘때는 다 저렇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인지, 부모의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에는 ‘사춘기라서 그렇다’라는 해석이 꽤 나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사춘기가 나타나는 청소년기는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중요한 전환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많은 도전과 변화를 요구하며, 부모가 아이에게 어..
종합심리검사란? 검사 과정부터 해석까지 종합심리검사(Full Battery Assessments)는 개인의 심리적 특성을 보다 깊이 있고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심리검사를 통합적으로 실시하는 평가 과정입니다. 종합심리검사는 단순히 한 가지 성격이나 지능만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적 능력, 정서 상태, 성격 특성, 행동 양식, 대인 관계, 스트레스 반응 등 여러 심리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개인의 전반적인 심리 프로파일을 그리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내면의 갈등, 심리적 어려움의 원인, 발달적 특성, 강점과 약점, 대처 방식 등을 보다 명확히 파악할 수 있으며, 치료나 상담, 진로 선택, 관계 문제 해결 등 다양한 상황에서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됩니다. 종합..
사람은 누구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삶을 따뜻하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나를 더 나답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연결이 지나쳐, 내가 사라질 정도로 상대에게 몰입하게 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건강한 대인관계’아 아니게 되죠. 그 순간부터 우리는 ‘관계중독’이라는 그늘 속에 있게 됩니다. 이번 주제에서는 타인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의존으로 인해 건강한 대인관계를 망치게 되는 관계중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관계중독(Relationship Addiction)이란? 관계중독(Relationship Addiction)은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의존하는 심리상태로, 그 관계가 자신에게 해롭거나 불안정하더라도 끊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매달리는 상태를..
“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인생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당장 오늘 무슨 일이 생길지, 내일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고 늘 안개가 낀 길을 걷는 것처럼 불확실성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삶이라는 뜻이지요. 갑작스레 찾아오는 질병, 가족과 관련된 문제, 경기침체나 회사의 경영상 어려움으로 닥쳐오는 실직처럼 우리 삶에서는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불확실성은 삶이 지속되는 평생 우리와 함께합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예측이나 통제를 벗어나는 삶의 다양한 사건들 앞에서 우리는 기대에 부풀기도, 반대로 불안이나 걱정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불확실성을 유난히 견디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통제 욕구가 높은 사람들입니다. 이번 주제에서는 ‘컨트롤 프릭(C..
우리는 오늘도 수많은 누군가와 소통을 하며 살아갑니다. 부모, 자녀, 연인, 친구, 선생님, 직장 동료 등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이 누군가와의 대화를 통해 교류하는 시간으로 채워집니다. 그러나 누군가와의 소통이 항상 원만하게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죠. 상대의 이야기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 반대로 자신의 속내는 전혀 드러내지 않는 사람, 상대방의 의도를 곡해해서 듣는 사람, 다른 사람의 입장은 배려하지 못하고 생각 없이 툭툭 말을 내뱉는 사람, 상대의 속상한 마음을 전혀 몰라주는 사람처럼 다양한 상황에서 서로 다른 입장과 견해의 차이로 인해 소통에 어려움을 겪곤 합니다. 각자의 재능이나 직업에 따라 다양한 기술을 갖고 있듯이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서도 경험과 환경 등에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