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인생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당장 오늘 무슨 일이 생길지, 내일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고 늘 안개가 낀 길을 걷는 것처럼 불확실성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삶이라는 뜻이지요.
갑작스레 찾아오는 질병, 가족과 관련된 문제, 경기침체나 회사의 경영상 어려움으로 닥쳐오는 실직처럼 우리 삶에서는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불확실성은 삶이 지속되는 평생 우리와 함께합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예측이나 통제를 벗어나는 삶의 다양한 사건들 앞에서 우리는 기대에 부풀기도, 반대로 불안이나 걱정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불확실성을 유난히 견디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통제 욕구가 높은 사람들입니다. 이번 주제에서는 ‘컨트롤 프릭(Control freak)’이라고도 불리는 통제광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통제광(Control freak)이란?
통제광(Control freak)은 모든 것을 자신이 통제하려고 하거나 통제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들은 자신이 스스로 결정하거나 통제하고 예측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모호한 상황이나 예상치 못한 변수를 싫어하며, 가능하면 모든 것을 본인이 내다보고 통제하고 싶어합니다.
이런 높은 통제 욕구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때는 더 열심히 일하거나 앞일에 대비해 늘 준비하려는 자세, 성실한 태도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지나친 통제욕구가 독이 되기도 합니다. 자신이나 타인에게 엄격해지고 사소한 것까지 모두 통제하고 간섭하려고 하거나, 최악의 결과를 떠올리며 실패가 두려워 도전을 피하고 안전한 자리에 머물게 하기 때문입니다.
완벽하게 통제하고 성공하지 못할 바에는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마음 깊이 자리하는 것입니다.
통제광의 주요 증상
1. 타인의 행동을 지나치게 조종하려는 행동
누가 무엇을 하든 꼭 간섭하거나 조언하려고 하고, 자신이 정한 기준대로 하지 않으면 짜증이나 불안을 느끼기도 합니다.
2. 완벽주의 성향
이들은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못합니다. 모든 게 완벽하게 맞아떨어져야 마음이 놓이고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기준을 강요하기도 합니다.
3. 계획에 대한 집착
계획한 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분노하거나 불안을 느낍니다. 즉흥적 상황에서는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4. 타인을 잘 못 믿음
“내가 직접 하는 게 제일 낫다” 라는 생각이 강해서 다른 사람에게 위임을 못 하거나, 맡기더라도 계속 확인하고 간섭을 합니다.
5. 스트레스와 불안
모든 행동을 통제하려다 보니 늘 긴장상태에 놓이고 예상 못한 변수나 실수가 생기면 강한 스트레스를 느낍니다.
6. 관계에서 갈등이 잦음
친구나 연인, 가족 등에게 지나치게 간섭함으로써 상대방은 숨 막힘을 느끼고 거리를 두려고 합니다.
통제광(Control freak)의 사례
1. 청소년기의 통제광 사례
1) 학업 계획에 대한 과도한 통제
성적 향상을 위해 하루 일정을 분 단위로 계획하고, 친구들과의 약속도 자신의 계획에 맞춰 조정하려는 다소 강박적인 행동을 보이게 되는데, 이러한 행동은 주변 친구들에게 부담을 주고, 자신 스스로의 계획이 어긋날 때도 스트레스를 크게 받게 됩니다.
2) 동아리 활동에서의 지나친 주도권 행사
자신이 속한 동아리에서 모든 활동을 주도하려 하며, 다른 구성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일을 진행하려는 행동을 보이게 되는데, 이로 인해 동아리 내 갈등이 생기고, 팀워크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 채 고립감을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3) 가정 내 역할 분담에 대한 강한 집착
가족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철저히 수행하며,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게도 자신의 기준에 맞게 행동하길 요구하는 등 주변 사람들까지 불편함을 느끼게 합니다.
식사 시간이나 청소 일정 등을 엄격히 정해두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불편함을 느끼거나 짜증을 내기도 하면서 가족간 갈등의 불씨가 되기도 합니다.
2. 부모로서 보이게 되는 통제광 사례
1) 자녀의 진로 선택에 대한 강한 개입
자녀의 진로에 대해 부모로서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며, 자녀의 관심사나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특정 직업을 강요하는 부모님이 있습니다.
자녀가 다른 선택을 하려 하면 실망감을 표현하거나 설득하려고 하기도 하며, 때로는 강제적으로 자녀의 생각을 바꾸려고 하기도 합니다.
2) 자녀의 일상에 대한 세세한 간섭
자녀의 일상적인 활동, 예를 들어 친구와의 만남이나 취미 활동에 대해 세세하게 간섭하며, 자녀가 자신의 계획과 다르게 행동하면 불안해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간섭은 자녀의 자율성을 제한할 수 있으며, 자녀의 자존감 상실과 타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스스로 판단하거나, 독립적인 성인으로의 성장을 방해하게 될 수 있습니다.
3) 가정 내 규칙에 대한 엄격한 적용
가정 내에서 정해진 규칙을 엄격히 적용하며, 가족 구성원들이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강하게 질책합니다.
예를 들어, 배우자 또는 자녀의 귀가 시간 또는 기상 및 취침시간 식사의 엄수, 엄격한 가정 교육의 기준 등을 정해두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불편함을 느낍니다.
3. 성인기의 통제광 사례
1) 직장에서의 과도한 책임감과 통제
한 직장인은 프로젝트의 모든 세부사항을 자신이 직접 관리하려 하며, 동료들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팀원들은 소외감을 느끼게 되고, 프로젝트의 효율성도 떨어지게 되며 이러한 상황은 직장 내 갈등을 유발하고, 개인의 스트레스도 증가시킵니다.
2) 사회적 모임에서의 계획 강박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모든 일정을 자신이 계획하려 하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해 불안감을 느낍니다.
이로 인해 친구들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끼지 못하고, 모임의 즐거움이 감소합니다.
이로 인해 점차 친구들 모임에서 소외되거나, 갈등의 발생으로 다툼이 생길 수 도 있습니다.
3) 가정 내 모든 일을 자신이 관리하려는 배우자
가정의 모든 일정을 자신이 관리하며, 자신이 계획하지 않은 가족 또는 부부 여행 일정이 잡히게 되면 불안감을 느낍니다.
배우자의 계획 또는 일거수 일투족에 간섭을 하거나, 잔소리가 늘어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부부간의 갈등이 불거질 수 있고, 배우자와의 관계가 점점 악화될 수 있습니다.
통제광 성향이 생기는 이유?
통제광과 같은 성향은 그냥 타고나는 경우도 있지만, 특정한 상황이나 경험을 통해 형성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서 자란 경우
어린 시절 가정이 불안정했거나 혼란스러웠던 사람들은 스스로 통제하지 않으면 불안을 느끼는 성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의 잦은 싸움, 이혼, 갑작스러운 이사나 빈번한 생활 변화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과거에 큰 상실이나 실패를 경험한 경우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배신을 당한 경우, 큰 실패를 겪은 사람은 다시는 그런 상처를 겪고 싶지 않아 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통제함으로써 그를 통해 자신을 보호하려는 심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불안장애 또는 강박 성향이 있는 경우
기본적으로 불안감이 높은 사람은 예측 가능한 상황과 행동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모든 걸 계획하고 관리해야 안심이 되기도 합니다.
자존감이 낮은 경우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통제하려는 경향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타인을 통제하면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려고 하기 때문인데요. “내가 이만큼 영향력 있는 사람이야” 라는 무의식적인 보상심리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통제광 성향은 단순히 고집이 세다거나 간섭하기를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 대부분 불안을 이겨내기 위한 자기방어의 하나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성향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통제광 성향을 완화하는 방법
1. 불안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받아들이기
통제하고 싶은 상황에서 “내가 지금 불안해서 이걸 통제하고 싶구나” 이렇게 내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반응이 달라지게 됩니다. 불안을 없애려 하기보다는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라고 연습하기
의도적으로 계획을 완벽하지 않게 세워두는 방법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약속 시간에 약간의 여유를 두거나, 계획의 일부는 빈칸으로 남겨두는 방법입니다.
처음에는 불편하지만 혼란 속에서도 일이 잘 진행된다는 걸 경험함으로써 조금씩 완화될 수 있습니다.
3. 타인에게 일을 위임하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훈련
작은 일부터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결과가 내 기준과 달라도 존중해주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반복될수록 타인에게 믿고 맡겨도 괜찮다는 확신이 생기게 됩니다.
4. ‘내가 뭘 통제할 수 있고, 뭘 못하는가’ 구분하기
통제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써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날씨, 타인의 감정, 과거=통제 불가능 / 나의 반응, 행동, 시간 사용=통제 가능. 이런 식으로 통제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의식적으로 구분하면 마음이 훨씬 가벼워집니다.
5. 명상, 호흡, 마음 챙김으로 불안 다르기
통제하려는 마음은 대부분 불안에서 시작됩니다. 하루 5분이라도 깊은 복식 호흡이나 짧은 명상, 조용한 산책 등을 통해 마음을 안정 시키는 루틴을 진행하면 도움이 됩니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무의식적인 통제 패턴을 인식하고 왜곡된 사고를 교정하여 통제 성향을 완화 시킬 수 있습니다.
상담은 “내가 약해서” 받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보려는 용기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죠.
자기 이해가 깊을수록 자신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그에 따른 감정조절 능력과 관계 만족도도 높아지게 되므로, 혼자 해결하기 어렵다고 느껴질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부천심리상담센터 마음소풍 (본점)
부천심리상담센터 마음소풍은 아동상담부터 청소년상담, 성인, 부부상담까지 전 연령의 심리상담, 심리검사가 가능한 부천, 인천, 부평, 계양구권 종합심리상담센터입니다. TCI검사, 지능검사,
www.maum-sopoong.or.kr
상담 예약 문의 게시판 - 심리상담센터 마음소풍
심리상담 예약방법, 상담비용, 상담진행절차 등 궁금하신 내용을 남겨주세요.
www.maum-sopoong.or.kr
관련 콘텐츠
자존감, 나를 인정할 수 있는 용기 [심리상담센터 마음소풍]
다사다난했던 2024년이 지나고, 어느 새 2025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고는 하지만, 한 해, 한 해가 지나고 보면 유난히 빨리 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
maumsopoong.tistory.com
일상 속 반복되는 불안감, 강박증(강박장애) [부천심리상담센터 마음소풍]
무언가 놓고 나온 기분이 들면 반드시 확인을 해야만 하거나, 일을 끝냈다는 생각보다는, 놓친 것은 없는지, 불안감을 느끼는 일이 자주 있게 되면, 일상이 늘 불편하고, 힘겨워질 수 밖에 없습
maumsopoong.tistory.com
'마음소풍 이야기 > 마음소풍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합심리검사(풀배터리검사), 어떤 사람에게 필요할까? 연령별 활용 사례 (0) | 2025.04.29 |
---|---|
관계중독 (Relationship Addiction), 상대에게 맞춰진 나 (0) | 2025.04.24 |
사회적 기술(social skill), 배려와 공감, 관계의 핵심 조건 [부천심리상담센터 마음소풍] (0) | 2025.04.09 |
뮌하우젠 증후군, 관심을 갈망하는 거짓 아픔 [부천심리상담센터 마음소풍] (0) | 2025.03.31 |
고슴도치 딜레마, 가까이 가면 멀어지게 되는 인간관계 [부천심리상담센터 마음소풍] (0) | 2025.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