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늘도 수많은 누군가와 소통을 하며 살아갑니다.
부모, 자녀, 연인, 친구, 선생님, 직장 동료 등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이 누군가와의 대화를 통해 교류하는 시간으로 채워집니다.
그러나 누군가와의 소통이 항상 원만하게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죠.
상대의 이야기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
반대로 자신의 속내는 전혀 드러내지 않는 사람,
상대방의 의도를 곡해해서 듣는 사람,
다른 사람의 입장은 배려하지 못하고 생각 없이 툭툭 말을 내뱉는 사람,
상대의 속상한 마음을 전혀 몰라주는 사람처럼 다양한 상황에서 서로 다른 입장과 견해의 차이로 인해 소통에 어려움을 겪곤 합니다.
각자의 재능이나 직업에 따라 다양한 기술을 갖고 있듯이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서도 경험과 환경 등에 영향을 받아오게 되면서 터득한 저마다의 ‘대처 기술’을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가게 되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함께 살아가는 데도 기술이 요구되고 이러한 기술을 바로 ‘사회적 기술(social skill)’ 이라고 부르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관계에 대한 고민이 많고, 어떻게 하면 대인관계를 잘 맺고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이번 주제에서는 ‘사회적 기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회적 기술(social skill)이란?
사회적 기술(social skill)은 사회적 상황에서 나와 타인의 감정이나 생각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소통하며 상호작용하는 것과 관련된 역량을 의미하는데요.
어떤 상황의 맥락을 이해하고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을 헤아리며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 갈등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것, 공감하는 것, 다른 사람들과 협업을 통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 눈 맞춤이나 신체언어를 통해 소통하는 것 등이 모두 사회적 기술에 포함됩니다.
흔히 우리가 ‘눈치’라고 표현하는 개념과도 비슷해 보이죠. 사회적 기술을 통해 우리는 타인과 교감하면서 언어적, 비언어적 신호들을 주고받습니다.
예를 들어, 안 좋은 일을 겪은 지인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거나 안타까운 표정과 함께 등을 토닥여주거나 손을 잡아주는 것, 좋은 일이 생긴 친구에게는 축하의 말과 함께 기뻐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런 방식을 통해서 우리는 상대방과 감정을 교류하고 관계가 더 깊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부적절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사회적 기술이 약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는데요.
이런 사람들은 종종 대인관계에서 불안, 긴장, 혼란 등을 느끼게 되고 그로 인해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 불편함을 겪게 되는데, 사회적 기술이 약한 사람들의 특징을 한번 살펴볼까요?
사회적 기술이 약한 사람들의 특징
1. 대화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대화 중에 적절한 반응을 하지 못하거나, 대화가 어색하게 흐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로 인해 말을 잘 하지 않게 되거나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2. 불안과 긴장을 많이 느낀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대화하는 것, 발표하는 것 등에 대해 과도하게 불안을 느낍니다.
이 불안은 종종 대화가 불편하거나 자기 자신을 부각시키는 행동을 피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지에 대한 걱정으로 대화에서 자신감을 잃고, 자주 자기 비하적인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3. 비언어적 신호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상대의 감정이나 반응을 비언어적으로 읽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불편하거나 지루해할 때 그 신호를 인식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또, 자신의 표정, 눈 맞춤, 몸짓 등을 통해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의사소통이 부족해 보일 수 있습니다.
4. 갈등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다.
갈등 상황을 대면하기보다는 갈등을 회피하려고 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또 갈등이 생겼을 때 감정적으로 반응하거나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하고, 반대로 너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합니다.
5. 관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다.
다른 사람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쌓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사회적 기술이 부족하면, 오랜 시간 동안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이 힘들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구축하는데 있어 주저하거나 불편함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기도 합니다.
6. 사회적 규칙이나 예절을 잘 모르거나 실수를 한다.
사회적 상황에서 기대되는 행동이나 예절을 잘 알지 못하거나 실수를 자주 합니다.
예를 들어, 대화 중에 말을 끊거나 불필요하게 너무 많은 개인적인 정보를 공유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무례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의도치 않게 하여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색해 질 수 있는 비사회적 행동을 자주 하기도 합니다.
사회적 기술 부족 사례
사례 1 - 학교) 대화 중 상대방의 말을 끊은 사례
한 대학생은 조별 과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기술 부족으로 인해 갈등을 겪은 경험이 있습니다.
아이디어 회의 도중 그는 다른 조원이 말하는 중간에 자주 끼어들어 자신의 의견을 먼저 내세우곤 했는데요.
그는 자신의 생각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지만, 다른 조원들은 점점 말을 줄이며 불편함을 드러냈습니다.
결국 조별 과제는 협업이 원활하지 않았고, 결과물의 질도 떨어지게 되었는데, 이것은 상대방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은 행동의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사례 2 - 친구 관계) 비언어적 신호를 읽지 못한 사례
어느 청년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의 대화 자리에서 사회적 눈치를 제대로 읽지 못해 관계에 금이 간 경험이 있는데요.
친구는 지쳐 보였고 말수가 적었지만, 그는 이를 눈치채지 못한 채 자신의 일상 이야기만 했던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서야 친구가 개인적인 문제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이 일은 비언어적 신호를 읽는 사회적 감수성 부족의 사례입니다.
사례 3 - 직장) 인사와 관계 유지 실패 사례
함께 일했던 상사가 다른 부서로 이동한 후, 관계 유지를 소홀히 했던 직장인은 그를 마주쳐도 제대로 인사를 나누지 않았고, 딱히 함께 할 일이 없게 되어 연락도 자연스럽게 끊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몇 달 뒤 협업이 필요해지게 되었으나, 그와의 거리감으로 인해 일의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평소에 관계를 유지했다면 수월했을 업무가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지게 되었는데, 이것은 사회적 기술 중 하나인 ‘관계의 지속적인 관리’가 미흡했던 사례입니다.
사례 4 - 동아리) 직설적인 비판으로 관계가 틀어진 사례
대학 동아리의 어느 선배는 발표 자료를 점검하던 중, 후배의 실수를 발견하고 곧바로 직설적으로 비판을 하며 심하게 화를 내었습니다.
“이걸 이렇게 밖에 못 하냐”는 등의 말로 지적했으며, 여러 사람들 앞에서 혼이 난 후배는 상처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후 후배는 위축된 모습을 보였고, 동아리 전체의 분위기 역시 무거워지게 되었는데, 선배는 시간이 지나서야 자신이 비판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공감과 배려가 부족했음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례는 감정 표현 방식이 인간관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사례 5 - 모임) 상황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 사례
한 직장인은 연말 공식 모임에서 분위기를 띄운다는 명목으로 지나치게 큰 소리로 웃거나 장난을 과하게 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그는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는 의도였지만, 공식적인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태도와 자신의 일방적인 판단이 옳다고 생각하면서 강행하던 행동은 상사와 동료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중요한 회식 자리에 종종 제외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요.
이것은 직장 내에서의 이미지 관리와 상황 판단 능력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렇게 사회적 기술이 부족하면 본인과 주변 사람 모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고,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기 쉽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기술이라는게 이미 어느 정도 정해진 것 아닌가,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을 텐데요.
다행히도 사회적 기술은 고정불변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노력과 연습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회적 기술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몇 가지 방법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사회적 기술을 높이기 위한 방법
1) 경험을 통해 배우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사회적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다양한 사람들의 관점과 성향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동호회, 봉사활동 등에서 활동하며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게 되면 사람들과의 소통 능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됩니다.
2) 적극적으로 듣기
상대방이 말할 때 집중해서 듣고, 그들의 말을 잘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말을 중간에 끊지 않도록 하고 끝까지 들은 후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화에서 상대방이 말한 내용에 대해 적절히 피드백을 주면, 상대방은 자신이 중요하다고 느끼게 되고 그만큼 좋은 관계가 형성됩니다.
3) 비언어적 의사소통 연습
비언어적 의사소통은 매우 중요한 사회적 기술입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 시 눈을 마주치고 적절한 표정과 몸짓을 사용하여 자신의 의도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합니다. 이런 제스처를 사용할 때에는 자신감 있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감 있는 자세는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세나 목소리 톤도 소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4) 자기 감정 조절 연습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관리하는 것이 사회적 기술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불편한 감정을 느낄 때 그 이유를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법을 배우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사회적 상황에서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는 심호흡이나 명상, 운동 등을 통해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5) 갈등 해결 능력 향상
갈등 상황에서 공격적인 태도보다는 문제 해결을 위한 건설적인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 때문에 ~라고 느낀다”와 같은 “I 메시지”를 사용하여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연습을 해보면 좋습니다.
6) 긍정적인 태도 유지
상대방의 감정을 배려하고 친절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존중을 받을 때 더 잘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가벼운 유머나 긍정적인 말을 덧붙여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 수도 있는데요. 유머는 대화를 더 자연스럽게 이어나가게 해주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요즘은 대인관계, 사회적 기술과 관련된 심리학 서적들이 서점에 가면 많이 볼 수 있죠.
그러한 서적을 읽는 것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고, 관련분야의 전문가가 운영하는 유튜브 등을 활용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 혼자 해결하기 어렵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상담을 통해 자신을 좀 더 이해하고, 어떤 변화를 어떻게 시도해볼 수 있을지 탐색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사회적 기술은 한번에 완벽하게 향상되기는 어렵지만, 꾸준한 연습과 경험을 통해 점차 발전시킬 수 있는 영역이며,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실패를 겪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학습의 기회로 삼고 점점 더 나아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 중에서도 관계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내가 관계에서 뭔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을까?’, ‘내 인간관계는 왜 이럴까’ 라고 자책하거나 좌절하는 마음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기술이 지금 상태에서 멈춰있고 바꿀 수 없는 것이 아니며, 꾸준한 노력과 연습을 통해 향상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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