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우울증, 부부가 함께 극복해야 할 부모가 되는 과정

많은 여성들이 출산 전과 출산한 후, 원인을 알 수 없는 우울함,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데요. 


일시적인 기분변화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며 잠을 잘 이루지 못하거나, 체중에도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기도 하여 그제서야 병원이나 상담센터를 찾아가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증상들로 고통을 겪는 여성들이 많은데, 출산 전과 후 우울한 기분이나 심한 불안감을 느끼는 질환을 산후우울증이라고 합니다.


산후 우울증은 내버려두면 만성 우울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주제에서는 산후 우울증과 관련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산후우울증이란?


산후우울증은 임신 마지막 달부터 출산 후 4주 이내에 우울증 증상(우울, 불안초조, 불면, 죄책감 등)이 발생해 그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합니다.


산후우울증은 이름 때문에 출산 후에만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임신 말기부터 흔하게 발생합니다.


산모의 약 10~20% 정도에게 나타나는데, 특히 만 35세 이상의 고령산모 또는 만 24세 이하의 어린 산모들에게 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만 24세 이하의 47%가 산후 우울증의 고위험군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산후 우울증 증상


산후우울증은 기본적으로 우울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입니다.

 

1. 감정 기복이 심하고 작은 일에 쉽게 동요한다.
2. 다른 사람과 얘기하고 싶지 않다.
3. 어떤 일에도 의욕이 안 생긴다.
4. 평소 좋아하던 일도 하고 싶지 않다.
5. 특별한 이유 없이 몸 상태가 좋지 않다.
6. 사소한 일에도 울적해져 눈물이 난다.
7. 누구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 같다.
8. 마음이 뒤숭숭하고 안정되지 않는다.
9.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초조하다.
10. 안 좋은 일이 계속 일어날 것 같다.

 

10가지 항목 중 9개 이상 해당하면 산후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더불어 산후우울증은 우울증의 한 종류이지만, 일반적인 우울증과는 다른 특징들도 가지고 있습니다.

 

▲출산 후 죄책감이 들고 ▲아이와 결속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또한 ▲아기가 잘 때 조차 잠이 오지 않는데 반면에 ▲한번 잠들면 너무 많이 자고 침대에서 나오기 어려울 정도로 피곤함을 느끼고 ▲집중이 어렵다. ▲식욕이 없고 ▲자신이 비정상이라는 생각이 들거나 ▲내가 나인 것 같지 않으며 ▲사소한 일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실패한 엄마처럼 느껴지고 ▲외롭고 혼자인 것처럼 느껴지며 ▲나 자신이 없는 것이 아이에게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된다면,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산후우울증의 원인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산후우울증은 분만 전과 후,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인한 급격한 여성 호르몬 수치의 변화, 임신으로 인한 신체 변화, 엄마로서의 책임감, 육아로 인한 일상변화와 양육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은영 박사는 “실제 산모의 반 이상은 명확한 산후우울증을 경험하는데, 이는 뇌의 변화에서 기인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임신 중 높은 수치로 분비되던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출산 후에는 임신 때보다 급격하게 감소되어 이로 인해, 뇌에서 기분을 감지하는 세로토닌에 영향을 준다” 며 “이것이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라, 지속적인 감정의 변화로 다양한 우울 증상을 가져온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출산 전과 후 배우자나 가족의 지지가 부족하거나, 계획되지 않은 임신을 하는 경우, 임신 기간 동안 우울감을 심하게 느끼게 되고, 양육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발병 위험은 높아진다고 합니다.

 

남편도 산후우울증? 쿠바드증후군


산후우울증은 흔히 여성들만 겪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하지만 남편도 아내의 출산과 함께 마음의 병을 앓기도 합니다.

 

대체로 아빠가 되는 나이는 남성들이 가장 열심히 일하는 시기입니다.

 

아직 직장에서의 위치도 불안정하고 경제적으로 튼튼한 기반이 없는 경우가 많아, 새로 부양하고 양육해야 할 아기를 생각하면서, 막중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산후우울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남성 산후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은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하는 아이 양육에 대한 부담감 등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주로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쿠바드증후군을 겪는 남성들도 적지 않습니다.


쿠바드 증후군이란 임신한 아내를 둔 남편이 입덧을 하는 증상을 뜻하는데요.

 

1965년 영국의 정신분석학자 트리도우언(Trethowan)이 처음 정의한 것으로, ‘쿠바드’는 ‘알을 품다’라는 프랑스어에서 비롯됐습니다.

 

쿠바드증후군을 앓는 남자들은 아내의 임신 기간동안 마치 자신이 임신한 것처럼 ▲헛구역질 ▲구토 ▲매스꺼움 ▲요통 ▲체중 증가 ▲감정 기복 등을 겪게 됩니다.

 

심한 경우 산모처럼 배가 불러오고, 출산할 때 같이 진통을 느끼며, 산후우울증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쿠바드증후군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임신한 아내의 장기간 스트레스에 호응하기 위해 남편의 ‘코르티솔’이 증가하게 되고, 이 코르티솔이 스트레스, 호르몬 변화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남편의 산후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 좋은 아버지에 대한 역할, 실전 육아법 등을 배우면서 정서적 신체적으로 아이를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마음이 초조해도 너무 진지하게 고민하지 말고, 기분전환을 통해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산후우울증을 극복하려면?


산후우울증은 초기에 치료하면 지속기간이 짧고 치료 효과도 좋습니다.

 

반면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출산 후 의심되는 증상을 보인다면, 적극적으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산후우울증은 전문적인 치료도 필요하지만 생활의 변화도 중요합니다.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이전과 다른 점, 걱정되는 점을 가족들과 충분히 의사소통 하고, 특히 아기를 돌보는 일을 엄마가 전담해서는 안 됩니다.

 

출산 후 1~2개월 동안 다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함께 있는 것이 좋으며, 엄마는 아이를 맡긴 시간 동안은 충분히 쉬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가족들은 산모의 우울증을 비난해서는 안됩니다.

 

우울증 증상이 개선될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이해하고, 과도한 기대나 요구를 하면 안됩니다.

 

특히 배우자의 역할이 중요한데요.


산모가 자신이 느끼는 기분을 배우자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하고, 부부갈등이나 고부 갈등 등 결혼생활의 불만족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또 산모가 아이와 애착관계를 잘 형성하는 것도 불안감을 해소하고, 산후우울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 치료가 필요하지만, 아이에게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적극 권장되지는 않기 때문에, 상담을 통해 전문가의 도움과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심리상담센터 마음소풍의 '카카오톡'으로 문의주세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심리상담센터 마음소풍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