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게임을 많이 하면서 매사에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어요. 잠도 잘 못자고 우울해서 축 늘어져만 있네요.”
“우리 아이는 게임 때문에 충동조절이 너무 안되는 것 같아요. 게임을 하면서 더 심해진 것 같아요. 폭력적인 게임을 하다보니까...”
최근 이런 고민을 하는 부모님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성인 자녀를 비롯하여 남편이나 아내 중 한 사람이 게임에 빠져 있어 걱정을 호소하는 분들 또한 늘고 있습니다.
게임 중독의 문제가 초, 중,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큰 문제로 자리 잡은지 오래되었고, 게임 중독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성인이 되면서 그 문제는 더 심각해지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대학 생활을 제대로 못할 정도로 게임에 집착하거나, PC방이나 집에서 하루 종일 게임을 하며 살고 있는 청년 등 우리 주변에서 게임 중독으로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술이나 담배, 마약 등의 물질 중독과는 다르게 게임 중독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데요.
점점 게임의 그래픽 수준이 현실과 구분되지 않을 만큼 정교해지고, VR과 같이 현실과 연결되는 장치들의 발달로 인해 가상공간과의 구분이 모호해지다 보면, 가상과 현실에 대한 혼란을 겪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게임 중독은 행위 중독으로 물질 중독만큼 심각한 문제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게임 중독(Game Addiction)이란?
게임 중독이란, 게임에 지나치게 빠져들어 게임 이외에는 일상생활에서 해야 할 일들을 하지 않아 일상이 무너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게임을 하지 말아야 할 때도 게임을 하거나, 이로 인해 수행이나 사회적 관계에 문제가 발생하는 병적 패턴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일어나며, 이것이 최소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 게임 중독이라고 진단 내릴 수 있습니다.
게임 중독은 시간 개념을 손상시키고, 현실 세계에 대한 적응력을 감소시킵니다.
가족이나 친구와의 갈등이 생겨나고,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언행이 증가하는 모습이 증가하며, 게임에 대해 강박적으로 집착하거나 자기조절 실패로 인한 우울감을 회피하기 위해 대인관계보다는 게임에 더 몰두하는 악순환이 생겨나게 됩니다.
게임 중독 진단기준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편람(DSM-5)을 살펴보면, 추후 진단명으로 고려해야 할 파트에 ‘Internet game addiction’ 이라는 진단명을 포함시키고 있으며 이에 대한 진단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게임 중독이 의학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고, 논의 과정을 거쳐 추후에 정식 진단으로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게임 중독의 진단 기준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게임 중독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게임을 하기 위해서 인터넷,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며 다른 사용자와 함께 하기도 한다.
12개월간 다음 9가지의 기준 중 5가지 행동을 보이며, 임상적으로 저명한 장해와 고통을 가져다 준다.
- 인터넷, 스마트폰 게임에 몰두(개인은 이전의 게임에 대해서 반추하고, 다음에 할 게임에 대해서 계획을 짠다. 일상생활에서 게임으로 지배가 된다. 단 인터넷 도박은 제외)
- 게임을 하지 못할 때의 금단증상(보통 짜증감, 불안감, 슬픔을 보이며 약물금단 증상에서 보이는 신체적 증상은 보이지 않는다)
- 내성-인터넷 게임에 소비하는 시간 증가에 필요성을 느낌
- 인터넷, 스마트폰 게임을 조절하는 것에 실패
- 인터넷, 스마트폰 게임을 제외한 예전에 가지고 있던 취미나 오락생활에 대한 흥미가 줄어듬
- 인터넷, 스마트폰 게임으로 인한 심리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에 지나친 시간을 소비
- 가족, 치료자에게 인터넷,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시간을 속인다.
- 부정적 감정(무기력감, 죄책감, 불안감)으로 벗어나기 위해 인터넷, 스마트폰 게임을 사용
- 인터넷, 스마트폰 게임 때문에 대인관계, 직장, 교육과정에서 위험에 빠지거나 상실된 적이 있다.
게임 중독의 원인
게임 중독에 이해가 부족하면 게임 중독에 빠진 아이들을 이해하는 것도 어려워지죠.
부모들은 게임 중독인 아이들을 이해하기 보다는 “무조건 게임을 끊으라”는 식의 강압적인 잔소리만 늘어놓게 됩니다.
잔소리만으로는 게임 중독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게임 중독의 다양한 원인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첫째, 게임 중독은 다른 물질중독과 마찬가지로 신경생리학적 원인이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행위중독에서 보이는 주된 행동은 특정 행위를 하려고 하는 강렬한 동기가 발생한다는 것과 그것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점인데요.
뇌의 영역을 살펴보면 중독은 주로 보상, 동기, 기억과 인지 조절을 담당하는 영역과 관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작용은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습니다.
도파민은 동기부여나 보상에 대해 주목하는 역할 및 우리가 내린 결정으로 유발되는 긍정적 강화와 부정적 강화를 통한 학습에 기여하는 역할을 합니다.
어떤 행위가 반복되어 개인에게 습관화가 되면서 그와 관련된 뇌 영역에서 도파민 분비가 강화되는데, 그러다 보면 관련 뇌 영역에도 변형이 일어나 일반적인 보상에 흥미를 덜 느끼게 되고, 특정한 행위에 대한 조절 능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게임 중독도 다른 중독에서 보이는 신경생리학적 뇌 영역 변화와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둘째, 개인의 성격적 특성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게임 중독과 관련된 성격적 특징을 살펴보면, 회피적인 성격, 고독하고 내성적인 성격, 공격성과 적대성, 자극 추구형, 자기 조절 상실 및 자기애적 성격, 낮은 자존감, 불안 상태와 기질, 낮은 감성 지수, 낮은 친화성 등의 성격적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결과를 종합해보면 다소 내성적이고 사회성이 떨어지며, 이로 인한 심리적 부적절감을 충동적으로 해결하려는 성격 구조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게임에 의존하게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셋째, 심리적 원인분석을 통해서도 게임 중독의 원인을 찾아 볼 수 있는데요.
게임을 하는 이유에 대해 평가한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게임 중독자들은
- 현실에서 받은 부정적인 감정,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 현실에서 얻지 못하는 대인관계를 사이버 공간을 통해 얻을 수 있어서,
- 단순한 쾌락과 오락적 목적을 위해서,
- 현실에서 받지 못하는 전지전능감, 조절감, 완성감 등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러한 이유로 게임을 한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결과로 볼 때, 사회에서의 부적응, 사회화와 대인관계의 어려움,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 쾌락과 만족을 느끼는 활동의 부재 등이 게임에 의존을 하게 되는 위험인자로 볼 수 있습니다.
게임 중독, 우울-불안과 연결되어 있다?
게임에 대한 내성과 과도한 집착은 우울과 불안으로 연결된다는 점이 어느 정도 검증되어 있기도 합니다.
게임 중독은 우울, 불안, 주의력결핍 장애, 대인관계 문제 등 다른 수많은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학업과 업무에서의 성취 저하는 오히려 손쉬운 조절이 가능한 게임에 대한 집착으로 유도하고 악순환을 부릅니다.
게임 중독 예방 및 치료방법
게임 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7가지 방법
- 게임 중독이 의심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보세요.
- 무조건 게임, 스마트 폰을 금지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음을 기억하세요.
- 게임 중독을 경험하고 있는 가족, 친구들과 의사소통의 시간을 늘려보세요.
- 스트레스를 경험할 때는 즉각적으로 게임에 몰두하기 보다는 심호흡을 활용해 보세요.
- 게임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이나 취미 활동을 마친 후에 할 수 있도록 합니다.
- 게임을 시작할 때 알람 등을 설정해 마치는 시간을 정해놓고 하도록 합니다.
- 일주일에 두 세번은 누군가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해보세요.
게임 중독을 초기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축구나 농구, 수영 같은 대안활동을 평소에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고 생활의 밸런스를 찾기 위해 루틴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 2시간 이내로 조절하도록 하고 학교 일과 중 혹은 자정 이후의 게임을 하는 것은 추후 중독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에 방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집이 아닌 PC방에서 게임을 할 경우 부모님의 감독이 소홀해져 게임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집에서 게임 하는 것이 좋고, 부모님이 직접 아이들의 게임 시간을 정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아이에게 “넌 게임 중독이야. 무조건 하지 마라” 등 강압적인 통제나 훈육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공감과 소통이 없는 대화는 아이에게 반감과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지, 게임 안에서 어떤 역할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지, 게임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가지고 아이와 대화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혹시 아이가 외롭거나 친구가 없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거나 우울한 일을 잊고 싶어 게임을 하는 것은 아닌지, 그 원인에 대해 진지하게 이해하고 아이를 배려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게임 중독을 벗어날 수 있는 현명한 대처가 될 수 있습니다.
성인들의 경우 직장 생활에서 비롯한 업무 및 사회적 스트레스를 비교적 간편하게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게임을 찾고 중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게임을 할 때는 시간을 정해 놓고 하거나, 게임을 대신할 수 있는 취미활동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중독의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게임에 취약한 사람의 개인적 특성을 조절해주고, 인지행동치료 등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게임 중독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비적응적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현실에 대한 두려움이 있거나, 심리적 고통 수준도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어 이와 관련된 전문가의 치료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마음소풍 이야기 > 마음소풍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응장애, 낯선 환경에 대한 불안 [심리상담센터 마음소풍] (0) | 2024.12.31 |
---|---|
공황장애, 한계를 넘어선 스트레스 반응 (0) | 2024.12.21 |
계절성 정동장애(SAD), 계절의 변화에 흔들리는 나의 감정 [심리상담센터 마음소풍] (0) | 2024.12.05 |
데이트 폭력(Date Violence), 잘못된 사랑의 방식 [심리상담센터 마음소풍] (0) | 2024.11.28 |
피부뜯기장애, 불안을 감추기 위한 강박적 행동 [심리상담센터 마음소풍] (0) | 2024.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