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증후군, 인생도 리셋될 수 있다는 허황된 망상 [부천심리상담센터 마음소풍]

얼마전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다루어진 '뉴질랜드 가방 시신 사건-창고의 비밀'편에서, 시신이 발견된 가방 속 두 아이의 사망 사건을 재조명하게 되었는데요.

 

여기서 유력한 살인 용의자인 아이들의 엄마에 대해 주변인의 이야기를 통해 과거 행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엄마가 리셋증후군에 의해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는것 같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리셋증후군, 인생도 리셋될 수 있다는 허황된 망상 [부천심리상담센터 마음소풍]

 

리셋증후군(리부트증후군)이란?


사회적 병리 현상 중에 하나로, 컴퓨터 세대가 시작되면서 새롭게 생겨진 증후군 중에 하나이며,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리셋증후군의 유래는 1997년 일본에서 일어났던, 초등학생 토막살인사건 때문인데요,


이 중학생은 살인을 하고도, 컴퓨터 처럼 리셋을 할 수 있다는 허무맹랑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2005년 6월에 우리나라에서도 컴퓨터 게임광이었던 군인 한 명이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키면서, 리셋증후군이 다시금 화제가 되어 사회적인 문제로 이슈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리셋증후군(리부트증후군)의 증상


글을 시작하면서 언급했던 두 아이의 엄마의 경우, 남편이 사망한 후, 자신의 애착결핍을 메워주던 남편의 공백과 그로 인한 우울감이 깊어져, 키워야만 하는 불편한 존재로 여긴 아이들을 살인 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러한 뉴질랜드에서의 비극적인 과거의 삶을 버리고, 한국으로 돌아와 새로운 삶을 시작해 보려고 했던 것 같다라는 것이지요.

 

마치 뉴질랜드에서의 삶은 없었던 것으로 리셋하고, 한국에서 새로운 부자 남자를 만나 결혼하면, 새로운 인생이 다시 시작될거라는 리셋증후군에 의한 환상에 빠진 것처럼 보여진다는 것인데요.

 

리셋증후군은 인터넷, 특히 게임과 같은 가상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의 심각한 게임 중독 증상의 하나로 보기도 하는데, 또다른 관점으로는 현재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고, 도피, 회피하고 싶을 만큼 현재의 내 삶이 끔찍하게도 싫거나, 두려운 경우, 리셋증후군과 같은 행동을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 스스로 지난 과거, 잊고 싶은 과거를 없었던 것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현재의 나만을 생각하는 것이지요. 

 

 

리셋증후군의 원인 


리셋증후군은 게임 중독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을 드렸었는데요.

 

컴퓨터로 문서작성을 하거나, 디자인 작업 등을 하다보면, 한순간 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 대부분의 작업자는 Ctrl+Z(컨트롤제트) 단축키를 사용하여, 직전 작업을 취소하고 되돌리기를 하게 되지요.

 

이것 역시 바로 직전으로 손쉽게 되돌릴 수 있는 리셋과도 같아서 리셋증후군을 '컨트롤제트 증후군'이라고도 하며, 유사한 용어인 '리부트증후군'이라고도 합니다.

 

리셋증후군은 게임 중에서도 폭력성이 강한 게임에 중독된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게 되며, 아무런 마음의 거리낌이 없이 키보드와 마우스만으로 폭력과 비인간적인 행위들을 반복하게 되면서, 현실에서조차 게임 속 한 장면과 같은 착각을 일으켜, 행동으로 옮기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인터넷이 느리거나 오류가 났을 때, 쉽게 컴퓨터를 리셋하는 분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컴퓨터 게임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현실과 가상 세계를 분간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 컴퓨터 게임에 빠져있다가 현실로 돌아왔을 때 그것을 혼동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들은 범죄를 저질러도 게임으로 착각을 하게 되기도 하고, 스스로 없었던 일이라고 단정짓고 나서 리셋을 해버리면 그만인 것으로 간주하여, 별것 아닌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나, 인간관계 등을 쉽게 리셋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회 부적응자가 되는 경우가 많고, 쉽게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여 현실을 극복할 해결책을 모색하는 대신에 리셋 버튼을 찾거나, 리셋을 시켜줄 상대를 찾아서 헤매이는 안타까운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가정마다 가전제품들도 대부분 디지털화 되어 제품에 어떤 문제가 생기게 되면 가장 먼저 전원코드나 버튼을 찾아 껐다가 다시켜는 행동을 손쉬운 해결 방법으로 알고 있듯이, 우리들 일상에서도 유사한 리셋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동차 안에서 운전 중 동승자와 대화를 하다가 상대방의 목소리가 잘 안들리면, 자신도 모르게 카오디오의 볼륨 버튼을 만지게 된다거나, 반대로, 주변에서 너무 시끄럽게 하는 소음이 거슬려 전원을 꺼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고, AI스피커가 있던 환경을 벗어나서도 습관적으로 스피커를 부르는 우스운 실수를 하게 되지요.

 

일상에서의 습관의 경우, 단순한 실수로 여길 수도 있지만, 위에서와 같이 폭력성이 강한 게임에 장시간 노출되게 되면, 현실에서도 폭력적 행동이 여과없이 그대로 표출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리셋증후군의 치료방법


컴퓨터 게임과 인터넷을 접하기 쉬운청소년들에게 특히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공공기관에서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국가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가정과 개인의 노력도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리셋 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컴퓨터 사용시간을 제한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거나 사색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게임중독으로 인하여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현실과 가상의 시간적 분리를 통해 구분할 수 있도록 컴퓨터(게임)사용 시간의 안배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또한 컴퓨터에 어떤 오류가 발생하게 된 경우, 바로 리셋버튼이나, 전원 버튼을 찾아 재부팅을 시도하기 보다는, 다소 귀찮더라도 무엇이 오류의 원인인지를 주변에 물어보거나, 직접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문제가 생기게 되면 잠깐의 고민도 없이 리셋버튼을 누르는 습관이 들면, 일상에서도 가장 손쉬운 해결방법만을 선호하게 될 수 있고, 선호하는 방법을 찾지 못할 경우, 짜증이 나거나 분노심이 끌어오르게 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게임이 나쁘다기 보다는 그 게임을 오랜시간 쉬지 않고, 중독적으로 빠져드는 것이 문제인 것이지요.
 
그렇기에 게임에서 벗어나 가족과의 대화나 여행을 통해, 중간중간 현실을 느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삶을 적절히 배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리셋을 한다는 것 역시, 나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인생에서는 리셋이라는 것은 절대로 존재할 수 없지요.
 
과거에 살아온 흔적들은 아무리 없애려고 해도 쉽게 지워지지 않기에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는 우리의 인생은, 컴퓨터 게임처럼 리부트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상의 것들이 모여서 내 미래를 만들고, 인격을 만들어주며, 지금의 나 자신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삶을 꿈꾸는 허황된 인생의 리셋증후군은 일종의 망상장애로 접근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쉽게 변하지 않는 잘못된 믿음, 즉, 자신이 버린 지난 과거는 애초에 없거나, 새롭게 만든 과거로 덮어버리기 위해 거짓된 삶으로 치장을 하게 되는 망상적 의식은 단기간 내에 치료가 다소 어려울 수 있으므로, 약물치료를 병행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이나 주변에서는 인내를 갖고, 불안과 과민성을 이해하는 자세로 도와줌으로써, 치료 동기를 자극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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