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포비아(talk phobia), 말보다는 문자, 대화를 잃어가는 사람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 원거리에 있는 사람들과의 소통 수단은 전화와 우편, 팩스 정도였던 때가 있었습니다.

 

마음과 정성을 담아 예쁜 꽃편지지에 한글자, 한글자 눌러쓴 연애편지는 우체통에 넣는 순간 부터 상대방에게 잘 전달되었는지, 답장은 언제 받아보게 될지 기다리던 적이 있었지요.

 

전화기가 있었지만, 시외전화라도 걸게 되면, 통화료가 부담되서 용건만 간단히, 안부만 묻고 끊는 일도 많았습니다.

 

토크포비아(talk phobia), 말보다는 문자, 대화를 잃어가는 사람들

이렇게 서로가 만나면 반갑고, 멀리 떨어져 있으면, 먼거리를 이동해서 보거나, 답장을 기다리면서 일상 속 기다림을 미덕으로 알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발달로 이제는 전세계 어디라도 편리하게 전화를 할 수 있고, 문자나 이메일을 보낼 수도 있으며,
영상통화로 서로 얼굴을 보며 안부를 주고 받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특히, SNS의 발달로 문자는 물론, 사진이나 영상, 문서파일 등 원하는 모든 것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매체가 생겨나면서, 이제 없어서는 안될 일상 속 소통의 창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토크포비아(talk phobia)란,


‘talk’와 ‘phobia’의 합성어로 상대방과 대화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긴장을 하기도 하고, 이로인해 대화 중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표현이 서툴어지는 느낌을 받는 등 대화에 대한 공포감을 갖게 되는 것을 '토크포비아'라고 합니다.

 

전화에 대한 공포, 전화기로 나누게 되는 대화에 대한 불편함과 긴장감을 느끼게 되는 콜포비아(call phobia)의 단계를 넘어서, 대면 대화 자체를 불편해하거나 두려워하는 증상입니다.

 

한 번쯤 생각하고 정제하면서, 잘 정리된 표현으로 시간 간격을 통제하며 소통을 할 수 있는 문자 방식과 달리, 실시간으로 주고 받게 되는 대면 대화나 전화통화 방식을 불편해 하는 것입니다.

 

 

토크포비아의 원인


대화를 위해 만나야 할 필요도 없고, 문서를 전달하기 위해 상대방을 찾아갈 필요가 없는 편리한 세상.

 

점점 대화와 만남보다는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통해 대부분의 소통이 이뤄지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전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잡아가면서, 사람들과의 직접 접촉의 서비스 환경도 비대면 형태로 변화되어가고 있는데요.

 

이렇게 비대면의 환경에 적응하게 될 수록 웬만한 소통은 이메일이나, 메신저, 문자를 더 선호하게 되면서, 대면대화를 꺼리거나, 불편함을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메신저나 문자, SNS로 소통하는 것에 익숙해질 수록 사람들과의 만남과 대면대화의 필요성은 줄어들게 되고, 불편한 이야기를 해야 할 때 조차도 상대방을 보지 않고 간편하게 전달할 수 있기에 메신저나 문자에 더 의존하게 될 수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과거에 있었던 말실수로 인해 창피를 당하거나, 트라우마를 겪었던 일 때문에 대화를 회피하거나,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고, 이로인해 가급적 대화의 자리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굳이 끼어들지 않으려하게 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에 민감한 성향일 수록 자신의 사소한 실수조차 남에게 보여지는게 두렵고, 나의 말실수나, 어색했던 표현을 두고, 사람들이 뒤에서 험담을 하고 있을 것 같다는 불안감에 계속 신경을 쓰게 되기도 합니다.

 

 

토크포비아의 증상


앞서 언급되었던 바와 같이, 토크포비아의 증상은 대화에 대한 공포감, 긴장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아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와도 필요한 용건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받지 않는다거나,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닌 이상, 스스로 전화를 하지도 않습니다.

 

전화가 왔어도 받지 않고, 그 후에 왜 전화를 했는지 문자를 보내거나, 카톡과 같은 메신저로만 응답하려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음식점 등에서 종업원을 불러 요구사항을 이야기 하려해도 말이 꼬이거나, 버벅이게 될까봐 몇 번이고 속으로 연습을 한 후에야 종업원을 부르기도 합니다.

 

일반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무인매장이 편하게 느껴지고, 매장 안에서나, 길거리 가판대에서는 종업원이 나에게 말을 걸까봐 잔뜩 긴장하고 신경을 쓰면서, 애써 딴청을 부리며 지나가기도 합니다.

 

주변사람에게 물어보면 쉽게 알 수 있을 법한 것도 불편한 대화로 이어질까봐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직접 찾아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러명이 있는 자리에서는 그나마 자리만 지키고 앉아 있어도 되지만, 1:1로 대화하는 자리는 불편하고, 더 말을 하지 않기도 합니다.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상품에 대한 문의를 해야할 때, 전화로 하면 금방 확인될 일이지만, 답변 시간이 걸리더라도 고객게시판이나, 이메일 문의를 더 선호하기도 합니다.

 

업무적인 질문이나 체크사항 등 미숙지된 사항에 대한 동료나 상급자와의 대화를 미루다가 시기를 놓쳐 차질이 생기게 되기도 합니다.

 

용건만 전하고 나면 할 말이 없어 어색한 시간이 흐르게 되는 그 짧은 순간이 너무 싫고 불편해서, 전화나 대면대화 자체를  하고싶지 않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토크포비아의 극복방법


 

토크포비아를 겪는 사람들이 대화를 불편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말실수에 대한 불안에서 시작합니다.

 

대면 대화나 전화통화와 같이 실시간으로 서로의 의견을 즉각적으로 주고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부족한 표현력, 감정노출, 단어를 착각하여 사용하는 등의 실수를 하게 될까봐 불안하고 두려운 나머지 대화 자체를 기피하게 되는 것인데요.

 

자신의 실수에 대해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못하고, 실수라도 하게 되면, 그런 자신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비웃고, 무시하게 될까 두려워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다른 이유로는 어색하고 불편한 상황을 견디기 힘들어서인 경우도 있는데요.

 

비대면의 소통 환경에 익숙해져가면서,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말만 전달하면 언제든지 종료할 수 있는 문자 대화가 있는데, 굳이 불필요한 대화까지 해야하는 대면대화를 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게 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현대 사회에서의 대화 단절은 비대면 대화로 인해 초래되는 현시대적 소통의 퇴행 현상으로 보아야할 수도 있겠습니다.
 
마치 로봇과 같이 입력된 자료 내에서 미리 가공된 정보를 활용하여 한치의 오차도 없는 결과를 보여주듯, 실수 한 번 없는 완벽한 사람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실수를 한다는 것은 오히려 인간적일 수 있다고 여기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대화에 대한 공포를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부딪혀서 극복하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가장 편한 상대, 나의 실수도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대상과 만나 안부를 묻거나, 일상의 수다를 나누는 등 짧은 대화를 시도하면서 점점 시간을 늘려 보는 연습도 좋습니다.

 

대화 주제가 고민이라고 한다면, 처음에는 한 두가지 주제를 준비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대면대화에 대한 공포증은 대화로 극복해야 하는 만큼, 주변 분들 역시 자연스러운 대화가 될 수 있도록 반갑게 받아주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SNS나 문자, 메신저 등을 통해 대화를 하려던 의존도를 조금씩 줄여가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스스로 만든 기준에 사로잡혀 복잡한 생각과 계산을 앞세워 대면이나 전화 통화의 기회를 거부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때로는 무심결에 받는 전화, 아무 고민 없이 참석하는 대면의 자리를 조금씩 늘려가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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