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로스증후군, 빈자리마다 배어나는 슬픔과 상실감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인구는 1500만명으로 추산됩니다.

이는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살아간다는 뜻인데요.

 

이처럼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수가 늘면서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뒤, 이로 인한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펫로스증후군, 빈자리마다 배어나는 슬픔과 상실감

지난해 방송된 한 프로그램에서 오은영 박사도 반려견을 잃었을 때, 힘들었던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반려동물이 사망한 후에 겪는 상실감 슬픔 등의 정신적 어려움을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이라고 합니다.

 

펫로스 증후군은 무엇이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펫로스증후군 (pet loss syndrome)이란?


 

펫로스 증후군이란 사랑하는 가족 같았던 반려동물이 내 곁을 영영 떠나가게 되면서 느끼는 자연스러운 우울감, 상실감입니다.

 

일반적으로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후에 슬픈 감정(애도 반응)이 두 달 정도 지속되는 것은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범주에 속합니다.


그러나 슬픈 감정이 6개월 이상 길어져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펫로스 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현실부정이나 회피, 잦은 눈물, 불면, 식욕저하, 분노, 죄책감, 고립감, 우울감 등의 감정적인 증상과 반려동물의 장난감이나 담요를 버리지 못하거나, 반려동물이 살아 있었을 때와 같은 하루 일과를 유지하는 등의 행동적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펫로스증후군의 증상


 

이러한 슬픈 감정은 만성화 되어 우울증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잃은 후 일상생활이 매우 어렵거나, 증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심리상담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경북대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운선 교수 연구팀은 반려동물 상실경험이 있는 137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시행한 결과, 절반 이상이 반려동물 상실 후 심각한 수준의 상실감과 불안장애, 심각한 불면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137명 중 55%(76명)가 병리적 반응수준(ICG) 검사에서 25점을 초과했는데요.

 

ICG는 정상적이고 문화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사별의 수준을 넘어, 지속적인 심리적 부적응을 초래하는 병리적 슬픔 반응 수준을 측정하는 척도이며, 25점을 초과하면 중등도 이상의 심리적 문제를 겪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는 배우자의 사별을 경험한 사람의 ICG 기준과 비슷한 수치로 배우자 사별 수준의 병리적 슬픔을 유발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우울증 지수를 나타내는 검사에서는 52%(72명)가 주요 우울증 판단 기준인 10점을 초과했으며, 공황 장애, 사회 불안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기타 불안 장애를 판별하는 범불안장애 검사에서는 40%(55명)가 10점 이상을 받아 반려동물 상실 후 중등도 불안을 느끼고 있음이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불면증의 정도도 심하다고 하는데요.

 

불면증 증상의 심각도를 평가하는 ISI는 15점 이상일 때 임상적으로 유의한 불면증이라고 판단하는데, 반려동물을 잃은 사람들의 32%(44명)는 ISI 점수가 16점 이상이었습니다.


특히 이러한 증상들은 반려동물을 상실한 기간이 1년이 되지 않은 경우, 그 정도가 더 심하다고 합니다.

 

펫로스증후군 극복방법


 

이처럼 반려동물의 상실로 인해 심각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서 이해되거나 공감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사회적 지원도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반려견을 상실하여 펫로스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럴 때는 주변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요.


반려동물을 잃은 사람의 슬픔이 실제 가족을 잃은 정도로 극심할 것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위로해야 합니다.

 

‘유난이다.’, ‘다른 반려동물을 키워라’, ‘사람이 죽은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힘들어하나’ 등의 무분별한 조언은 반려인에게는 더 큰 상처를 주기 때문에 무턱대고 조언을 하기보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인정하고 위로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펫로스 증후군을 앓고 있는 당사자의 경우에는 미국수의사협회가 추천하는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 5가지’ 를 실천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반려동물이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기
▲슬픈 감정을 충분히 느끼기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떠올리고 반려동물이 내게 어떤 의미였는지 되새기기
▲다른 사람과 슬픈 감정을 공유하기

 

반려동물을 잃는 것은 가족을 잃은 것과 같은 정신적 상실감을 느끼기 때문에 슬프고 힘든 감정  을 억누르려고 하지 말고, 충분히 아파하고 그리워하는 애도 기간을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반려동물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자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한데요.


유골함 등 반려동물을 추억할 수 있는 물건을 집안에 두거나, 반려동물을 잃는 슬픔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더불어 가능하다면 반려동물이 입양할 때부터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날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야 반려동물의 사망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심리적 부정단계가 짧아지고, 죽음을 받아들이기에 덜 힘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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