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거짓말은 인지발달과정에서 보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지만, 거짓말의 횟수가 빈번해지게 될 수록 부모님의 근심도 깊어질 수 밖에 없지요. 어린 자녀들은 눈에 뻔히 보이는 서툰 거짓말을 하지만, 거짓말을 하게 된 사실를 알고나면, 나름의 이유가 있기도 하고, 한 두번 겪을 때는 귀엽다고 넘어가게 됩니다. 자녀의 거짓말을 대하는 자세 하지만 그 거짓말의 이유가 귀여운 수준을 넘어서, 형제나 친구에게 잘못을 씌우려는 의도가 있었다거나, 숙제를 안하고도 했다고 하는 식으로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려는 등의 거짓말을 반복한다면,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0대 청소년의 96%가 부모에게 거짓말을 해봤다고 할 만큼, 성장기 자녀의 대부분은 거짓말을 하게 된다는 것인데요. 거짓말이 무조건 ..
휴브리스 신드롬(Hubris Syndrome)이란, 국가, 또는 집단의 리더로서, 특정 기간 동안 큰 견제 없이 권력을 행사해왔던 지도자에게 생길 수 있는 장애’로 휴브리스 신드롬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신경정신과 의사이자 영국의 외무부 장관을 지낸 '데이비드 오웬'과 듀크 대학교 정신과 교수 '조나단 데이비슨'이 1908년부터 2009년까지의 영미 정치 지도자들을 연구하여, “휴브리스 신드롬-후천적 성격 장애”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였는데요. '휴브리스'는 고대 그리스어로 ‘오만, 자기과신’을 뜻하며, 고대 그리스 비극에서 ‘신들의 영역을 넘보는 자만이나 반항, 그로 인해 결국 천벌을 면치 못하는 오만’을 의미합니다. 휴브리스 신드롬은 오만 증후군이라고도 하며, 극도의 자부심, 과도한 자신감, 나 이외..
'슈드비콤플렉스'는 독일의 정신분석학자 '카렌호나이(Karen Horney)'가 정립한 개념으로, 항상 무엇을 해야만 한다는 강박을 가진 사람을 의미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거나, 칭찬을 받기 위해 억지로 하는 행동도 아니고, 자신이 정말 하고 싶어서 하기 보다는 시간을 낭비하는 무기력한 상황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으로, 바쁜 일상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고자 했던 일이나 계획, 또는 목표에서 조금만 어긋나게 되면, 뒤쳐진다는 생각에 조급해하거나,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할까봐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항상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빈틈없도록 강박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약간의 시간이라도 빈틈이 보이면, 반드시 그 틈에 무언가 계획거리를 집어넣어야만 직성이 풀리기도 합니다. 주어진 시간을..
채널A에서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 '애로부부'의 다양한 사연들을 보다보면, 정말 저런 일이 실제로 있을까 싶을 정도의 이야기들을 접하게 됩니다. 성격차이 갈등 부터 배우자의 불륜과 외도, 고부갈등, 가정폭력, 독박육아에 의한 산후 우울증 등 누구에게 속시원히 털어놓기 어려운 불편한 진실을 저마다의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부부들도 많습니다. 연애시절, 서로에게 설레었던 감정과 돌아서면 보고 싶던 애틋했던 그리움은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함께 들어서면서 부터 상대방의 장점 보다는, 단점이 부각되어 보이면서, 나와는 다름에 대한 사소한 갈등이 잦아지게 됩니다. 부부갈등으로 둘 만의 문제만으로도 버거운데, 양가 부모님 또는 친인척 관계로 인한 고부갈등, 장서갈등 등 이해하고, 헤아리며, 지혜롭게 대처해야 하는 상황..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한 걱정과 불안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걱정과 불안은 미래를 준비함에 있어서, 실수나 실패의 요인을 줄일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게 하기도 하고, 안전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긴장감을 주는 스스로에 대한 보호 작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안와 공포는 위험한 상황에 처했거나, 예상이 되는 경우,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이유 없이 불안을 느끼며 일상에 집중을 하지 못하거나, 신체적으로 불편한 증상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된다면, 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를 의심해봐야 하는데요. 범불안장애는 이유없이 불안 또는 초조함을 느끼거나, 어떠한 일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 또는 두려워하여 불안..
코로나19로 1년 이상 반복되어 왔던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원격 수업, 재택 근무 등 외출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코로나19 감염 또는 재감염의 불안감으로 외부 활동 보다는 집에 머무르며 안정감을 느끼며, 사회적 고립에 적응해가는 것을 '동굴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동굴증후군은 미국 정신과 전문의 아서 브레그만(Arthur Bregman)교수가 지칭한 용어로, 코로나19에 의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후,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에 극도로 긴장하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대면 활동을 피하고자 진단서를 요청한 사람들이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외부 활동에 대한 불안감, -바이러스에 감염되지는 않을지에 대한 두려움, -나 자신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지탄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공포감 등으로 사람이 많..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기도 하고, 업무상 통화를 하거나, SNS로 소통을 하면서, 우리의 일상은 다양한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아가게 됩니다. 때로는 자신의 좋지 않은 감정 상태일지라도 밝은 모습을 보여야 하기도 하고, 불편한 사람과 마주해야 하는 자리에서 상대방의 기분을 맞춰야 하는 경우도 있지요. 상대방의 감정이나 기분에 맞추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감추어야 하는 상황이 일상 속에서 빈번히 일어나게 됩니다. 특히나, 웃는 얼굴과 밝은 목소리로 고객을 응대해야 하는 감정노동자들은 자신의 실제 감정을 억제한 채, 스트레스를 억누르는 업무를 반복하게 되는데요. 마치 웃는 얼굴의 가면을 쓴것과 같이 그 가면 속에 자신을 철저히 숨긴채, 고객의 앞에서 자신을 낮추어야만 자신의 고용 상태를 지속할 수 있..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란, 가해자가 타인의 심리와 상황을 조작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들어 무력화시킨 후, 지배력을 행사하고, 피해자를 파멸에 이르게 만드는 병리적 심리 현상이며, ‘가스등 이펙트’라고도 합니다. 가스라이팅은 작가 패트릭 해밀턴(Patrick Hamilton)이 1938년에 연출한 스릴러 연극 에서 유래되었고, 이후 조지 큐커 감독의 ‘가스라이팅’(1944)이 영화로도 나오게 되었는데요. 영화에서 남편은 집 안의 등을 일부러 어둡게 한 후, 부인이 어둡다고 하면, “그렇지 않다, 네가 잘못 본 거다”라고 부인하면서, 결국 그녀가 스스로의 판단을 믿을 수 없게 만든다는 것으로, 피해자 자신의 감정이나 판단 등을 의심하게 하는 심리적 학대입니다. 미국의 심리치료사 로빈 스턴(Rob..
내 아이를 위해 좋은 것만 해주고, 좋은 것만 먹여주고 싶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님이 갖고 있는 바램일 것입니다. 하지만, 영아나 유아기의 자녀를 가진 엄마, 아빠는 육아에 있어 항상 걱정부터 앞서기 마련이지요.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는 모습을 보면,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목에 걸리진 않을지, 떨어지거나 부딪혀서 다치지는 않을지, 베개나 이불 때문에 자다가 잘못되지는 않을지 등 이런저런 걱정과 염려 때문에 한시라도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아이가 예쁘다며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은 고맙지만, 아이의 볼을 만지거나 손을 잡아보려는 등의 터치는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이러한 불안과 염려때문에 늘 엄마의 시선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고, 신경을 곤두세운 채, 품안에서만 ..
일상에서 마주치게 되는 수많은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좋아하는 음식, 흥미를 느끼는 관심 분야, 좋아하는 색깔이나, 즐겨듣는 음악 등 나와는 다른 취향을 갖는 사람들이 많지요. 이처럼 저마다 갖고 있는 성격과 기질이 있듯이, 어린 자녀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성격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내가 낳은 아이인데도, 왜 이리 나와 맞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다른 성향을 보이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얌전하고 착하기만 해서 부모님의 마음에 한 없이 이쁘게만 보이는 아이도 있지요. 두 자녀 이상의 가정에서는 큰 아이와 작은 아이의 성격이 정반대이거나, 한 아이는 이기려고만 하고, 한 아이는 어쩔 수 없이 져주기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