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 원거리에 있는 사람들과의 소통 수단은 전화와 우편, 팩스 정도였던 때가 있었습니다. 마음과 정성을 담아 예쁜 꽃편지지에 한글자, 한글자 눌러쓴 연애편지는 우체통에 넣는 순간 부터 상대방에게 잘 전달되었는지, 답장은 언제 받아보게 될지 기다리던 적이 있었지요. 전화기가 있었지만, 시외전화라도 걸게 되면, 통화료가 부담되서 용건만 간단히, 안부만 묻고 끊는 일도 많았습니다. 이렇게 서로가 만나면 반갑고, 멀리 떨어져 있으면, 먼거리를 이동해서 보거나, 답장을 기다리면서 일상 속 기다림을 미덕으로 알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발달로 이제는 전세계 어디라도 편리하게 전화를 할 수 있고, 문자나 이메일을 보낼 수도 있으며, 영상통화로 서로 얼굴을 보며 안부를 주..
얼마전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다루어진 '뉴질랜드 가방 시신 사건-창고의 비밀'편에서, 시신이 발견된 가방 속 두 아이의 사망 사건을 재조명하게 되었는데요. 여기서 유력한 살인 용의자인 아이들의 엄마에 대해 주변인의 이야기를 통해 과거 행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엄마가 리셋증후군에 의해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는것 같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리셋증후군(리부트증후군)이란? 사회적 병리 현상 중에 하나로, 컴퓨터 세대가 시작되면서 새롭게 생겨진 증후군 중에 하나이며,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리셋증후군의 유래는 1997년 일본에서 일어났던, 초등학생 토막살인사건 때문인데요, 이 중학생은 살인을 하고도, 컴퓨터 처럼 리셋을 할 수 있다는 허무맹랑한 생각을 가지고 있..
스마트폰은 우리의 일상에서 잠을 잘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몸에 지니고 있거나, 눈에 보이는 가까운 곳에 두고 있게 되는 마치 우리 신체의 일부와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전화 기능보다도 사진촬영이나 SNS, 게임과 인터넷 등 다양한 부가 기능들로 인해, 한시라도 손에서 떼어 놓기 어렵기도 하지요. 특히, 어린 아이 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일상을 담거나, 공유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 오늘날의 SNS를 통한 소통의 문화는 과거 메신저에서부터 SNS를 거쳐, 이제는 메타버스라는 가상의 세계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비대면의 공간이 확장되어가는 현실에서 많은 이들이 희노애락을 나누고, 공감하는 순기능도 있지만, 반대로 SNS와 인터넷의 역기능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성인 대상의 심리치료, 심리상담은 대부분 언어를 매개로 진행하게 되어, 자신의 어려운 상황 등을 대화를 통해 표현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기가 어려운 연령대의 표현이 서툰 아동들에게는 성인과 동일한 심리치료 방법을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게 되지요. 이러한 언어적 심리치료의 한계를 대체하기 위해 놀이를 매개로 활용한 놀이치료를 진행하게 되는데요. 대부분 소아, 아동과 같은 연령대에게만 놀이치료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놀이치료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적용가능한 치료기법 중 한가지입니다. 놀이치료의 목적 아동기 연령대에서의 '놀이'란, 낯설거나 두려운 상황이 일어나지 않고, 스스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즐겁고, 자유로운 행동이라는 특성이 있는데, 성인이라고 해서 놀이의 정의가 크게..
무심코 상대방의 손을 보았을 때, 손톱의 끝이 깔끔하지 못하고, 거칠게 뜯긴 채, 바짝 짧은 손톱을 가진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일부 어린 아이들은 주변의 시선을 인식하지 않고, 딱딱 소리를 내며 손톱을 뜯기도 하면서, 자주 손가락을 입에 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어릴 적부터 시작한 이러한 버릇은 성인이 되어서도 고쳐지지 않아, 틈만나면 어떻게든 자투리 손톱을 뜯으려 합니다. 이렇게 신체의 일부를 오랜기간 반복적으로 뜯거나, 뽑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것을 신체중심 반복행동장애(BFRB : Body-Focused Repetitive Behaviours) 라고 하는데요. 연령이 어린 아이들은 몸이 유연하여 어렵지 않게 발을 입으로 가져갈 수도 있어서 손톱은 물론, 발톱까지 뜯기도 합니다. 강박장애의 ..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자녀에게서 거친 말투와 행동이 보이고, 예전과 같지 않게 거친 반항과 짜증이 늘어 부모입장에서 아이에게 말을 걸기 조차 조심스러워질 때가 있습니다. 이럴때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아이가 사춘기를 겪는 것이라 생각하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며 지나치게 되기도 하지요. 얼마전 한 방송의 육아법 코칭 프로그램에서 이와 같은 사례가 방영되기도 했었는데요. 착하고 애정 표현도 잘하던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무기력한 모습을 자주 보이고, 대화를 하다가도 불편한 주제가 언급되면 거친 표현으로 부모님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지요. 때로는 앞뒤가 안맞는 이야기를 하면서, 대화 자체를 반항심 가득한 표현으로 일관하면서, 죽고싶다는 말을 너무도 쉽게 하기도 합니다. 이 아이의 부모님은 대화를 통해 해결방..
아이들은 만 2세 무렵부터 자아가 형성되면서, 자신의 감정이나 의사를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과, 입에서 느껴지는 음식들, 손과 신체적으로 전해져 오는 감각 등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기만한 이벤트들이 자신의 주변에 가득 넘쳐 보이기만 할 때입니다. 신나고, 즐겁고, 맛있고, 기분 좋은 촉감도 느끼고, 반대로 기분 나쁘고, 불만스럽고, 답답한 감정도 느끼지만, 있는 그대로 자기의 기분을 표현하기에는 아직 말하기가 서툴고 어려울 시기이지요. 아이가 소리를 지르는 이유 일반적으로 2~3세의 연령대에서는 오감의 느낌과 감정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해지게 되는데, 마음과는 달리 언어 구사능력이 덜 발달된 시기이기에,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형제 또는 또..
사람은 각자의 기질과 성격을 갖고 있고, 이 기질과 성격은 천성적으로 타고 나는 부분도 있지만, 환경에 의해 후천적으로 변형되어지기도 합니다. 어려서부터 매우 활발하고 사교성도 좋고, 가족이나 친구들 사이에서의 사회성도 좋았던 아이가 언젠가 부터 대화가 줄고, 사람 만나는 것을 귀찮아하거나, 표정에서 어딘가 어두운 그림자가 보이는 등 어려서 알던 친구가 시간이 흐른 후에 만나게 된 경우, 사뭇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 친구의 성격을 판단해본다면, 활발하고 사교성이 좋은 사람이 맞을까요? 아니면, 과묵하고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이 맞을까요? 또는 그냥 현재의 상태를 그 사람의 모습이라고 보는게 맞을까요? 이렇게 나 자신은 물론,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의 타고난 성격과 기질을 갖고 있듯이,..
가끔씩 뉴스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다 보면,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에 대한 기사를 접하게 됩니다. 화재사고, 교통사고, 인명사고, 재난사고 등 나와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생하는 사건 사고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잠시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되기는 하지만, 금방 다른 기사를 찾아보거나, 다른 관심사에 집중을 하게 되지요. 하지만, 이러한 사건사고가 바로 내 주변이나, 나에게 벌어지게 된다면, 심각한 트라우마로 머리 속에 각인되게 됩니다. 생명에 위협을 받을 만큼 공포스럽고,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하게 된다면, 그 충격으로 인해 심각한 외상(Trauma)을 받게 됩니다. 이러한 두려웠던 기억과 경험은 잊고 싶어도 잊혀지지 않고, 불쑥불쑥 떠오르면서 마음을 힘들게 하기도 하는데요. 외상후 스트레스 ..
6,70년대의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자녀가 2명 이상인 경우가 많았지만, 근래의 가정은 1명의 자녀를 두거나, 아예 자녀 계획이 없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수십년 전의 표어와 같이 요즘의 젊은 부부들은 경제적, 환경적 요인 등으로 인해, 자녀 한 명을 제대로 양육하는 것 조차 버거운 세상에서 여러 자녀를 갖는다는 계획의 이면에는 엄청난 각오(?)를 해야만 하는 실정이기도 하지요. 그래도 자녀를 둘, 셋 이상을 둔 가정에서는 당장의 어린 자녀를 케어하다 보면, 많이 힘들고, 지쳐가게 될 수 도 있지만, 이 아이들이 커서 성인이 되어가면서, 부모에게는 든든한 삶의 버팀목이 되어줄 수도 있지요. 이러한 다자녀 가정에서는 자녀가 성장하면서 저마다 다른 성향을 보이는 것을 많이 경험..